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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헤쳐지는 캠프 님블 기름오염 현장. 옆에 유류저장탱크가 있다. |
국방부는 1월17일, 지난해 4월 한국에 반환된 동두천시 상패동 미군기지 캠프 님블에 대한 환경오염실태를 시민과 언론에 공개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2시 동두천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2005년 8월25일부터 11월18일까지 조사한 오염실태 결과와 정화계획 등을 설명했다. 3시경부터는 캠프 님블에서 현장검증을 이어갔다.
이곳에서 동두천시민연대는 국방부와 협의하여 굴삭기를 동원, 토양오염이 의심되는 유류저장탱크 인근 2곳을 시범적으로 굴착했더니 1곳은 기름에 심하게 찌든 상태였다.
땅을 80㎝ 가량 파내려가자 기름냄새가 코를 찌르듯 퍼졌고, 곧이어 1m 가량 형성된 기름오염층이 발견됐다. 동두천시민연대와 동두천시측은 각각 토양 샘플을 확보하고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 또 창고 등에는 석고보드 등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국방부는 이날 캠프 님블 109곳을 조사했더니 37곳이 유류오염(TPH, 석유계 총탄화수소)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총 오염면적은 1만4천160㎡에 오염부피는 2만1천710㎥라고 발표했다. 오염원인은 유류저장탱크 및 지하배관 파손, 부주의한 유류취급 등으로 파악했다. 또 중금속오염(Cd)은 1곳, 불소오염(F)은 10곳이 기준치를 초과했으나 지하수는 오염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환경오염 정화공법으로 토양경작, 열탈착, 토양세척 등을 검토중이며, 캠프 님블의 경우 35억여원 가량의 정화비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은 “지하수가 오염되지 않았다는 조사는 신뢰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경기도, 동두천시와 합의했다며 캠프 님블에서 현장 굴착을 하지 않으려 했으나 동두천시민연대 등이 강하게 반발했다. 현장 굴착을 요구하는 시민연대 강홍구 대표와 다음 기회에 굴착하자는 오세창 동두천시장은 언쟁까지 벌였다.
이날 현장설명회에는 정성호 국회의원, 오세창 시장, 김홍규 경기도의원, 시민단체, 공무원,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캠프 님블은 1953년부터 미2사단이 수송 및 정비용도로 사용해왔으며, 지난해 4월 반환됐다. 유류저장탱크는 16개가 있으며, 하수는 펌프를 이용하여 캠프 케이시에서 처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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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고에 방치된 석고보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