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앞으로 한가하게 외국에 나가고 상 타러 다닐 시간을 없애야 한다. 의정부시는 지금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될 엄중한 위기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우선, 파산을 향해 질주하는 의정부경전철이 큰 골칫거리다. 의정부경전철㈜ 주장에 따르면, 지난 2012년 7월1일 개통된 의정부경전철은 해마다 200~300억원의 경영적자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의정부경전철㈜은 이에 따라 올해 말 종료 예정인 대주단의 사업중도해지권에 대한 추가적인 유예를 요청할 명분이 없다며 의정부시를 압박하고 있는 상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5년 말 기준 해지 지급금(2,500억원)의 90%에 해당하는 원리금을 20년 동안 연간 150~164억원씩 지원해줘야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배째라’식 요구를 안 시장이 어떤 방식으로든 수용할 것 같아 걱정이 태산이다. 공무원 인건비 등을 제외한 가용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의정부시로서는 최소 150억원을 20년 동안 지원해줄 여력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시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복지혜택 등을 공무원들의 정책실패로 인해 밑 빠진 독에 물붓기처럼 ‘돈 먹는 하마’에 써야 한다는 것은 쉽게 용납하기 어렵다. 안 시장은 스스로 고통분담을 선언해야 한다. 시장은 50%, 간부 공무원은 30%, 일반 공무원은 10%씩 월급을 삭감하겠다는 식의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여야 그나마 시민들이 인내하고 용서해주지 않을까 싶다.
경전철 문제 말고도 최근 유착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추동근린공원 민간조성사업, 의정부역 지하상가 상인들의 생존권 해결책, 자원봉사센터 및 청소년육성재단 등 각종 측근 낙하산 인사 논란, 공무원 정서와 괴리된 인사 실책, 37억원대 하수슬러지 감량화사업 수의계약 논란, 반복되는 공문서 조작사태 등 의정부시는 최근 각종 투통거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안 시장이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는다면 밑둥까지 흔들리는 의정부시는 더 이상 회생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안 시장은 당장 오늘부터 밤을 새워서라도 꼬인 실타래들을 풀어가라. 특히 독선과 아집을 버리고 의정부시의회는 물론 시민사회 등과 머리를 맞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