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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와 조계사
  2015-12-09 15:43:58 입력

고조선이 멸망하고 한반도 중부와 남부지역에는 새로운 연맹왕국들이 형성되기 시작됐다. 이른바 삼한이다. 현재의 경기와 충청, 전라지방에 위치한 마한(馬韓), 경남 서부지역을 장악한 변한(弁韓), 낙동강 동쪽을 지배한 진한(辰韓) 등이다.

삼한 지역에는 소도라는 신성지역이 존재했다. <삼국지> 위서(魏書) 한전(韓傳)에 나오는 소도에 대한 내용이다. “귀신을 믿으므로 국읍(國邑)에서는 각기 한 사람을 뽑아 천신에 대한 제사를 주관하게 하였는데, 이 사람을 천군(天君)이라 부른다. 또 이들 여러 나라에는 각각 별읍(別邑)이 있는데 이것을 소도(蘇塗)라 한다. 큰 나무를 세우고 거기에 방울과 북을 매달아 놓고 귀신을 섬긴다. 도망자가 그 속에 들어가면 모두 돌려보내지 않아 도둑질하기를 좋아한다. 그들이 소도를 세운 뜻은 마치 부도(浮屠)를 세운 것과 같으나 그 행해진 바의 선악은 달랐다.”

소도의 존재는 삼한이 제정분리사회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정치권력이 미치지 못한 신성지역은 권력투쟁 패배자들의 망명지 역할을 하기고 했고, 기록에 나온 것처럼 도둑질이 성행하게 된 부작용도 발생시켰다. 어느 곳이든지 ‘빛과 그림자’는 존재하는 법이다.

최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수배 중 조계사로 피신했다. 한 마디로 조계사가 ‘현대판 소도’가 됐다. 이를 계기로 보·혁 갈등이 심화됐다. 보수는 조계사의 결단을 촉구했고, 진보는 조계사의 보호를 요청하고 있다. 조계사가 문제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이 와중에 한 위원장이 피신 22일째인 지난 12월7일 기자회견문을 통해 “노동개악 중단 전까지 조계사에 머물 것이고, 노동개악을 막아야 한다는 2000만 노동자의 소명을 저버릴 수 없다”며 “지금 당장 나가지 못하는 중생의 입장과 처지를 헤아려 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도 공권력 투입을 불사할 태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21세기판 ‘소도’의 존재에 대한 의견은 다를 수 있다. 조계사는 한 위원장의 도피처이기 전에 한국 불교도들의 대표적 신성지역이다. 도심 한 복판 고즈넉한 부처님의 도량이 보·혁 갈등의 전쟁터가 된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칼럼니스트

2016-04-18 12:04:39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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