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건물 수도요금 8개월치(80만원)를 미납해 단수조치 당한 황영희 양주시의회 의장이 이번엔 자녀 결혼식을 앞두고 계좌번호를 돌려 도덕성에 의심을 받고 있다.
황영희 의장은 지난 10월18일 의정부시 낙원웨딩홀에서 자녀 결혼식이 있기 전 본인의 계좌번호(농협 201151-51-******)를 사람들에게 알렸다.
특히 이 계좌번호는 본인이 회장으로 활동한 연사랑장학회(회장 이흥규) 회원들에게도 뿌려졌다. 회원이 200여명인 연사랑장학회는 관내 고등학교 장학생들에게 이자 수입으로 장학금을 주는 곳이다.
연사랑장학회는 문자메시지로 결혼식을 안내하면서 ‘농협 201151-51-****** 예금주 황영희/마음 보내실 분은 참고바랍니다’라는 글을 함께 전송했다.
이에 대해 황 의장은 “연사랑장학회 사무국장이 먼저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해서 알려준 것”이라며 “연사랑장학회는 매번 회원 결혼식 때 그렇게 했고, 문자도 회원들에게만 돌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연사랑장학회 회장인 이흥규 전 경기도의원은 “나도 그 문자를 받고 사무국장에게 확인해보니 40~50여명에게 계좌번호를 보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황 의장은 평소 친분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는 상당수 공무원과 기업체에도 청첩장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이라는 직위를 이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 공무원은 “그가 양주시의회 의장이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지만, 그는 나를 잘 알지 못할 것”이라며 “청첩장을 받고 무척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