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들이 새해 벽두부터 의정부시청 앞에서 칼바람 맹추위에 맞서며 "민락3지구 강제수용 반대"를 외치고 있다.
의정부시 민락3지구 개발계획이 새해 벽두부터 노인들을 영하의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
민락3지구 대책위원회(위원장 신낙우) 주민과 노인 50여명은 1월2일 오전 10시 의정부시청 앞 평화의광장에서 ‘강제수용 반대’ 집회를 열고 의정부시와 주공을 강하게 비난했다. 대책위는 1월15일까지 릴레이 항의집회를 열 계획이다.
칼바람이 부는 날씨에 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대부분 노인들이어서 집회장을 지나는 행인들은 애처로운 눈빛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대책위 주민들은 이날 ‘의정부시는 주택공사 시녀노릇 그만하라’ ‘강제수용 시도하는 도시과는 자폭하라’ ‘사유재산 강탈하는 의정부시 도둑놈들’ ‘고향에서 살고싶다 김문원시장 각성하라’는 현수막과 팻말을 내걸었다. 또 북과 냄비, 페트병 등을 두드리며 항의했다.
대책위측은 지난해 11월21일 의정부시가 전화여론조사를 통해 ‘사업지구내 토지소유주 과반수 이상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2단계 개발계획이 적당하다는 의견이었다’는 결과를 내놓자, 22일부터 "엉터리 여론조사“라며 1인시위와 집회를 벌여왔다.
대책위는 지난해 8월27일 의정부시가 보내온 민원회신문을 근거로 “민락3지구 개발에 관한 주민의견 여론조사는 우리와 협의하여 실시하기로 김문원 시장이 약속했는데, 이제와서 자기들이 멋대로 조사했다”며 “특히 사망한 사람들까지 조사를 했다고 하니 더욱 믿을 수 없다”고 항의하고 있다.
대책위는 또 “시세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쥐꼬리 보상’으로는 어디에도 갈 곳이 없다”며 “목숨 걸고 고향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노인들은 맹추위에 온몸을 떨며 하루종일 김문원 의정부시장을 애타게 기다렸으나 만나지 못했다.
▲ 의정부시청 전광판에 '자랑스런 시민'이라는 구호가 집회주민들을 향해 표출되고 있다.
▲ 의정부시청 전광판에 '살맛 나는 의정부'라는 구호가 나오고 있다. 집회주민들은 이 구호를 보고 무엇을 생각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