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의회는 2015년 해외연수를 유럽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필리핀을 다녀왔고, 이번에는 선진국에서 좀더 나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지난 9월8일 의원들이 개인 자비를 보태 7박9일간 유럽연수를 다녀왔다.
첫날, 모스크바를 경유해 프랑스에 도착했다. 프랑스 파리는 도시 전체가 옛 건물을 그대로 보존하며 도시를 형성하고 있어, 살아 숨 쉬는 역사의 숨결을 피부로 느꼈다. 베르사이유 궁전에서는 약 200년 전의 모습이 구석구석에서 살아 움직이며 절대적 왕권이 용트림하는 것 같았다. 몽마르트르 언덕과 여러 성당들을 들러보고 루브르박물관, 개선문, 에펠탑도 가 보았다.
다음 목적지로 가는 전용열차를 타고 스위스에 도착, 해발 3,454m인 융프라우 등정을 위해 새벽부터 서둘렀다. 산악열차를 6번 갈아타고 정상에 올랐다. 산악지형인 스위스는 관광산업을 위해 정상까지 산악열차를 안전하게 만들어 놓았다. 열차를 타고 오르는 동안 동화같은 마을 전경과 정상에서의 광경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마지막 일정을 위해 버스를 타고 6시간을 달려 독일에 도착, 50년 전 만들어진 하수처리시설을 둘러보았다. 독특한 것은 우리와 달리 민간조합이 운영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복지시설을 둘러보고 서로의 장단점을 비교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번 연수에서 ‘역사는 보존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임을 절실히 느꼈다. 우리나라는 수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이 관광지로 유럽을 선호하고 있다.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과거의 역사를 잘 보존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거기에 후손들에게 물려줄 또 다른 동두천시의 역사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며 9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동두천시도 미군과 공존한 6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오늘 동두천시는 전철이 다니는 지행, 중앙, 보산, 동두천, 소요역이 탄생했다. 따라서 역세권을 이용한 동두천시의 또 다른 명물이 만들어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작은 나라 싱가폴은 역사는 짧지만 사자상 하나로 관광지가 되고, 그 곳을 수많은 외국인들이 찾고 있다.
우리 동두천시도 5개의 역 부근에 포토존을 만들면 어떨까? 예를 들어 지행역에는 스파이더맨, 보산역에는 미키마우스, 중앙역에는 어유소장군 등 역마다 지역 특색에 맞게 야간 조명이 나오고, 인사말도 하는 대형모형을 만드는 것이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흥미 있는 주인공 모형과 함께 부수적으로 기념주화나 종이옷 등 기념품이 나오는 자판기 등을 설치하고, 모형에 올라가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공원이 형성되어 5개역이 벨트화된다면, 주변 상권도 찾아오는 손님에 맞춰 자연적으로 형성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