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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회가 어린아이를 업고 뛴 이유는?
  2015-07-06 11:11:50 입력

“이익으로 결합된 것은 위급한 화를 한 번 당하면 서로 내버리는 법이다.”

장자에 나오는 글이다.

하루는 공자가 자상호에게 물었다. “내가 두 번씩이나 노나라에서 쫓겨났고, 송나라에서는 나무 밑에서 제자들에게 강의를 하는데 그 나무가 베어졌으며, 위나라에서는 추방당했고, 상나라와 주나라에서는 곤경에 빠졌으며, 진나라와 채나라 사이에서는 포위를 당했습니다. 나는 수 차례 환난을 당하자 친한 사람들과의 사이가 점점 멀어지고, 제자와 친구들도 모두 떠나갔습니다. 무엇이 문제인가요?”

자상호 왈 “당신만이 가(假)나라 사람의 망명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소? 그 가나라에서 도망온 임회가 천금의 가치가 있는 구슬을 버리고 어린아이를 업고 달아났지요. 그래서 어떤 사람이 궁금해 물었소. ‘그 가치로 따지더라도 어린아이가 덜 나갈 것이고, 귀찮은 것만 따지더라도 어린아이가 더 귀찮을터인데, 어찌 천금을 버리고 어린아이를 업고 간 것입니까?’

임회가 답하기를 ‘구슬은 나하고 이익으로써 결합된 것이고, 어린아이는 천륜으로써 나와 결합된 것입니다. 대체로 이익으로써 결합된 것은 위급한 화를 한 번 당하면 서로 내버리는 법이죠. 그러나 천륜으로써 맺어진 인연은 한 번 위급한 화를 당하더라도 서로 거두어주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서로 내버리는 것과 서로 거두어주는 것 사이에는 거리가 먼 것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군자의 사귐은 담담하기를 물과 같고, 소인의 사귐은 달기가 마주, 감주와 같습니다. 그래서 군자는 담담하기 때문에 더욱 친해지고, 소인은 달콤하기 때문에 쉽게 끊어지는 것이죠. 이유 없이 결합된 것은 이유 없이 떨어지게 되는 법이랍니다.’”

대통령과 국민은 천륜으로 결합된 사이가 되어야 한다. 이익으로 결합된 것은 대통령과 여당 인사들의 관계가 아니던가? 친박이 영원히 친박이 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역사를 보면 답이 나온다. 12·12 쿠데타를 같이 했던 하나회도 노태우 시대가 열리자 사분오열이 돼 전두환 전 대통령은 백담사로 귀양가지 않았던가? YS가 소수 민주계를 이끌었지만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구 민정계와 공화계가 새로운 주군을 찾았기 때문이다. DJ도 JP의 도움이 없었다면 영원한 대통령 재수생으로 역사에 남았을 것이다.

대통령은 임회처럼 위기를 맞이하면 국민을 업고 뛰어가야 한다. 원래 가신그룹은 구슬과 같이 달콤하지만 독이 될 수 있는 존재다.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국민이 대통령과 이유 없이 결합된 존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박 대통령이 국민과 물과 같이 사귀는 날을 기다려 본다.

칼럼니스트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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