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지어낸 재앙은 모면할 수 없다.”
맹자께서 말씀하시길 “인자하지 않은 자와 함께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자기가 위태로운 것을 편안하게 여기고 자기에게 재앙이 되는 것을 이롭게 여겨서 결국은 자기가 망하게 될 것을 즐거워한다. 인자하지 않는데도 함께 더불어 이야기할 수 있다면 나라가 망하고 집안이 패망하는 일이 어찌 생길 수 있겠는가?”
맹자는 어진 마음이 없는 사람은 자기 자신만을 생각해 자신에게 재앙이 되는 일도 서슴지 않고 파멸의 길을 자초한다고 경고했다.
역사가 증명한다. 망국의 길을 자초한 궁예가 그러했고, 500년 조선 왕조의 몰락을 초래한 고종도 마찬가지였다. 궁예는 미륵부처를 자처하며 처자식을 죽이는 만행을 저질렀고, 고종은 대변혁의 새 시대 흐름을 읽지 못해 조선을 세계열강의 먹잇감으로 헌납했다.
맹자의 말을 더 들어보자. “사람은 반드시 그 자신을 모욕한 후에야 남이 그를 모욕하는 것이고 가문은 반드시 그 자신이 파괴한 후에야 남이 그 가문을 파괴하는 것이며, 나라도 반드시 스스로 토벌하게 된 후에야 남이 그 나라를 토벌하는 것이다. 태갑편에 ‘하늘이 지어 낸 재앙은 그래도 벗어날 수 있으나, 자신이 지어낸 재앙은 모면할 수 없다’라고 한 것은 이를 두고 한 말이다.”
만사가 자신의 마음에서 비롯된다. 누군가가 모욕을 당했다는 것은 자기 스스로 모욕을 당할 일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나라가 마찬가지다. 망국을 초래할 일을 했기에 다른 나라의 침략을 받는 법이다.
메르스가 온 나라를 패닉상태에 빠뜨렸다. 대한민국 정부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정부가 초기 대응에 실패한 탓에 애꿎은 국민들이 희생되고 있다. 정부 각 부처는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허둥대고 있다.
휴교를 실시하는 학교는 늘어나고 있는데 복지부는 “의학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대한다. 덕분에?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감은 더 커져만 가고 있다. 정부가 국민의 원성을 듣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복지부의 주장이 옳건 그르건 국민이 불안하면 안심시켜줘야 하는 것도 정부의 역할이다.
메르스는 애초 하늘이 내린 재앙이다. 그러나 이제는 대한민국이 지어낸 모면할 수 없는 재앙이 될 모양이다. 중동에 있는 낙타 탓이 아니다.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