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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순정
  2007-11-29 11:27:44 입력

순정이란 진실함이 여성적인 특성으로 가장 잘 나타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은 순정이 더 이상 미덕이 아닌 것처럼 여겨지는 때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아름다움을 지켜주는 가장 소중한 초석은 바로 여자의 순정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사랑에는 세 가지 종류의 사랑이 있습니다. 첫째는 ‘만약에’라는 형태의 사랑이고, 둘째는 ‘때문에’라는 형태의 사랑이며, 셋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형태의 사랑입니다. 여기에서 나오는 셋째 형태의 사랑과 같이 어떤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지순한 사랑을 펼치는 것이 여자의 순정입니다.

여자가 사랑하면 모든 것을, 심지어는 범죄까지도 용서하는 이유가 여자의 순정 때문입니다. 또한 남편의 병상에서 오랫동안 간호하며 피곤한 육신을 가지고 생활하는 어떤 아내가 “병든 남편이 옆에서 입만으로 한마디 해주는 것에서 든든함과 사는 보람이 있습니다”하고 고백할 수 있는 것도 여자의 순정 때문입니다.

소설 클레브 부인에 나오는 클레브 부인이 영국 제일의 멋쟁이 누므르 공의 사랑의 고백을 받고 한없이 빨려 들어가는 자신을 깨닫지만 죽은 남편에 대한 의무와 자기 자신에 대한 의무를 잊지 않고 “나는 사랑에 끌려 다니는 일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사랑으로 말미암아 장님이 되는 일은 결코 없으리라고 확신합니다”라고 말하며 누므르 공의 청혼을 완곡히 거절한 후 세상을 버리고 수녀가 된 것도 여자의 순정 때문입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기억합니다. 수녀님은 하나님을 향한 자신의 사랑을 다음과 같이 고백했는데 참으로 순정미가 물씬 풍겨나고 있습니다.

안 보이는 밤에는/ 더욱 잘 보이는/ 당신의 얼굴// 눈멀어야 가까이 볼 수 있다면/ 눈멀게 하소서// 너무 많이 사랑함도 죄일 수 있다면/ 죄인이게 하소서

몇몇 사람들은 순정이 아름답다는 사실에는 기꺼이 동의하지만 그것을 소극적인 삶의 방식이라고 비하시키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순정을 잘못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순정미를 가진다는 것은 어떤 잘못된 일도 무조건 용서해주는 박애주의자처럼 행동하라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상습적으로 한시간 이상 시간 약속을 어기는 남자를 와 준 것만도 고맙다고 생각하며 계속 용서해주는 것은 결코 순정이 아닙니다. 그런 남자와는 과감히 헤어지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순정은 신용 없는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신뢰할 만한 인격을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몇몇 사람들은 순정이 아름답다는 사실에는 동의하지만 “이 시대에 순정미를 가진 여자가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는가?”하고 반문합니다.

시인 바이런은 <여인에게>라는 시에서 이렇게 노래한 적이 있습니다.

여인은 아름답고 정다운/ 거짓말쟁이// 그러기에/ 풋내기 젊은이들은/ 곧 믿게 되노라// 그 푸르게 빛나는 눈동자를/ 처음 볼 때면/ 가슴은 마구 고동치고/ 그 하나 하나의 약속은/ 당장에 믿어지며/ 기꺼이 다짐하는 그 언약에/ 귀를 기울인다.// 어리석게도, 그것이/ 영원히 변함없으리라/ 믿고야 만다.// 그러나 보라/ 여인은 하루 사이에/ 변하고야 마니/ 영원한 진리는/ ‘여인이여, 그대의 맹세는 모래 속에 찍어 놓은 것’/ 이 한마디 뿐

격정의 시인 바이런은 이 시의 노래처럼 여자의 순정성보다는 여자의 변덕성을 믿으려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인들 변덕성이 없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시인 버딜론이 노래했습니다. “가슴은 단 하나 뿐이지만 마음은 천 개의 눈을 가졌습니다.”

천 개의 마음의 눈을 가진 인생은 남자든 여자든 누구나 다 변덕스럽습니다. 그러나 어떤 하나뿐인 가슴의 주인을 만날 때 남자는 그 주인에게 부분적으로 반응하나 여자는 그 주인에게 전폭적으로 반응합니다. 시인 바이런은 가슴의 주인을 만나지 못한 여인을 노래했을 뿐이지 가슴의 주인을 만난 여인을 노래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하나뿐인 가슴의 주인에게 여자가 전폭적으로 반응한다는 것, 이 여인의 순정성은 이 시대에 우리 중에 꼭 간직해야 할 참으로 아름다운 가치입니다.
목사 (http://www.john316.or.kr)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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