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준(57) 광적농협 조합장은 지난 3월11일 선거에서 595표(51.2%)를 얻어 567표(48.8%)인 최석호(60) 후보를 28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3월20일 오전 11시 농협 2층 대회의실에서 제14대 조합장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한 그는 “조합원간 신뢰회복”을 강조했다.
-취임 2개월이 지났다. 다시 한 번 조합원들에게 취임 인사 부탁드린다.
=풍년농사를 위해 밤낮으로 바쁘시리라 생각합니다. 바쁘시겠지만 건강에 유의하기를 바라며 가내 늘 건강이 함께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그동안 밖에서 보던 농협과 안에 들어와 보는 농협이 다를 것 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농협 비상임이사를 역임하여 현황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습니다. 조합원 여러분들이 걱정하는 위기의식을 직원들도 공감하고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는 소명을 가지고 변화의 방법을 찾아가는 모습에서 광적농협이 희망적이고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난 조합장선거 때 핵심공약이 ‘소통과 화합으로 발전하는 광적농협’이었다. 참 뜻은?
=지난 2년여 동안 표출됐던 갈등과 불신이 심화되고 반복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조합원간 신뢰회복이 최우선이라 생각되어 매월 첫 번째 수요일 오전은 조합원과의 대화의 시간을 마련하여 의사를 청취하고 경영에 반영할 것입니다.
하반기부터는 매분기 지역별 임원, 대의원, 내부조직장과 대화의 장을 만들어 의견청취 및 농협사업 홍보와 농협경영을 공개하여 농협을 바로 알리고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계기를 갖고자 합니다.
노동조합과도 정기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서로 발전할 수 있는 노사화합의 장이 되도록 대화창구를 만들어 나갈 것이며, 매분기 개최하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의견을 듣고 노사가 개선해야할 사항에 대해 토의하며 노사가 하나되는 광적농협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조합장 연봉 5천만원 초과분은 자진 반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유는?
=저부터 군살을 빼야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일은 하면 안 되겠지만 단체협약이나 임금협약에 있어 불합리하게 체결된 부분이 있다면 과감하게 요구하고 바꿔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거 때 ‘광적농협을 확 바꾸고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핵심적인 구상안이 있다면?
=우리농협은 수익구조가 신용사업 부분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광적농협은 하나로마트 사업에서 일정 부분 수익을 내는 흑자경영이지만 현재 농협중앙회 경제지주에서 고읍동에 추진하는 하나로유통센터가 들어온다면 지금의 수익구조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됩니다.
또한 농협중앙회가 신경분리가 되면서 신용사업, 보험사업, 카드사업 등 다양한 부분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 실정으로 지역농협으로서 우리지역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준비하는 원년’이라 설정하고 직원들의 변화를 촉구하였으며, 앞으로 조합원님들의 협조를 구해 발전하는 농협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로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조직개편에 있어서 전략업무추진팀을 신설하였고, 전략업무추진팀에서는 우리농협이 2~3년 후 신용사업이 아닌 부분에서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는 사업추진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겠으며 지금은 준비단계로 의견을 수렴 중에 있습니다.
우리지역은 1만2천여 주민이 사는 면단위에 국민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우체국, 신협, 새마을금고 등이 함께 경쟁해야 하는 환경에서 농협은행과의 관계도 준비해야 합니다. 가장 우선해야 할 일은 농협의 신뢰회복이라 생각하고 1만2천여 고객에게 한 발 더 다가가는 지역농협이 되도록 직원들과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조직의 힘을 집중하기 위해 경영컨설팅을 의뢰하여 경영혁신을 도모하겠습니다. 현재 양주시 관내 농협간 정기적인 인사이동이 이루어지지 않는 환경을 관내 조합장님들과 협의를 통해 승진자, 간부직원들의 인사이동 규칙을 만들어 실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장례식장 설립 및 셀프주유소 운영 공약이 눈에 띈다. 구체적인 계획은?
=공약사업이기는 하지만 신중을 기하기 위해 우리 관내 농협에서 운영하는 주유소의 영업실적 등을 파악하고 있으며, 조합원님에게 어떤 방법으로 추진했을 때 이익이 가는지 판단하고자 문제점들을 검토하는 단계입니다. 대규모 투자를 해서는 수익구조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 주어진 환경에서 허가가 가능한지, 경제사무소와 연계가 가능한지 충분히 검토하여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장례식장 문제는 백석농협과 협의하겠다고 말씀드렸지만 신중하게 검토하겠습니다. 현재 광적지역에는 2개의 장례식장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으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 생각되어 충분한 의견수렴을 통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농촌이 어렵다. 농민 조합원들에 대한 지원책이 있다면?
=농협은 농업농촌을 위해 설립되어 운영하는 목적을 가지고 탄생되었지만 현재의 위치는 농민을 위하는 사업보다는 신용사업에 치중되어 있는 환경입니다. 현재 보조 및 환원사업 등 지원이 다양하지만 이보다는 농업인이 정부나 지자체 사업을 활용할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영농지도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농협에서 직접 지원하는 방법은 없지만 매년 농림축산식품부, 농협중앙회, 지자체의 농업정책에 따라 농업인을 위해 세워진 예산을 농업인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되도록 사업계획부터 교육·현장학습을 지원하고, 사업을 준비하는 단계와 생산·유통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계획생산이 이루어지도록 농협이 책임지는 전문영농지도사가 필요하다고 보며 반드시 전담하는 직원을 두겠습니다.
-농협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개혁하는 농협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는데, 양주지역 7개 농협 합병을 의미하는 것인가?
=아닙니다. 현재 경영상태에서 양주 전체를 통합한다면 통합으로 인한 갈등과 지역안배라는 부분 때문에 통합에 따른 효과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생활권 중심으로 2~3개 농협이 자율적인 통합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선거에서 경쟁한 최석호 후보에게 위로의 말씀.
=최석호 후보께서 광적농협을 위해 보여주셨던 열정과 공약사항 등은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움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저 또한 자문 받을 것이 있으면 찾아 뵙고 지역현안이나 농협현안에 대해 논의하겠습니다.
-조합원 및 임직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저 안동준은 조합원님들의 귀와 발이 되어 조합원님 권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조합원님 가정에 항상 만복이 깃들고, 하루하루가 최고의 날들이 되시고 건강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