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제11대, 2006년 제12대, 2010년 제13대 조합장에 당선된 뒤 20015년 3월까지 13년 동안 광적농협을 이끌어온 3선의 채기호(69) 조합장은 3월11일 “명예로운 은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임기 동안 총자산은 800억원에서 2천억원으로, 예수금은 621억원에서 1천643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6억9천만원에서 11억2천만원으로 늘었다. 각종 농가소득 증대사업과 환원사업, 정기건강검진 실시 등 조합원 실익향상에 기여했다. 경영안정성 확보, 클린뱅크 달성 및 자랑스런 조합장상, 경기도지사상 수상 등의 족적을 남겼다.
-왜 이번(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나?
=이미 3선을 했다. 최근 우리 농협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서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출마하라는 조합원들의 권유도 많았다. 그러나 명예로운 은퇴를 결심했다. 과욕을 부리면 보기도 좋지 않고, 나중에 외로운 사람이 된다. 특히 지난 2010년 선거 때 마지막이라고 조합원들과 약속했다. 조합원들과 후배들에게 약속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임기 13년 동안의 보람있는 최고 성과 3가지가 있다면?
=2002년 초선 때의 공약을 지킨 일이다. 첫째, 조합원의 영농비 부담을 덜기 위해 비료·농약 반값 공급을 약속했다. 처음 30%였다가 지금은 50%를 지원하고 있다. 둘째, 하나로마트 지상 이전이었다. 3년 동안 주민설득과 총회를 거쳐 매듭을 지었고, 지하에 있을 때 1년에 5억원씩 만년 적자를 보다가 지상 이전으로 이제는 1년에 5억원의 흑자가 발생한다. 셋째, 육모 지원사업이었다. 처음에는 땅을 임대했으나, 지금은 2천500평을 매입해서 우리 비닐하우스에서 육모를 키우고 있다.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다.
=역시 초선 때 공약인 장례예식장 건립이다. 석우리 경제사업장 부지에 추진하려 했으나, 일부 조합원의 반대로 무산됐다. 몇 명 안되더라도 조합원들과 얼굴을 붉히며 일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아쉬운 점이다.
-양주 관내 농협 합병에 대한 입장은?
=지금은 중앙에서 합병을 권고하면서 자금도 지원하고 인센티브로 준다. 나중에는 강제 합병을 추진할 공산이 크다. 농협들이 점점 손익이 줄고 있기 때문에 합병하는 게 좋다. 현직 조합장들은 대부분 합병을 원하겠지만 신임 조합장들 생각은 모르겠다.
-오늘(11일) 당선되는 후배 조합장에게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면?
=조합장은 인기위주로 사업을 해서는 안된다. 그러면 어려워진다. 조합원들의 실익사업 위주로 항상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대동단결해야 한다. 일치단결이야말로 조합 발전의 밑거름이다.
-임직원들에게도 한마디.
=제가 조합장으로 근무하는 13년 동안 직원들이 뜻을 잘 따라주고 협조해줘서 너무 고맙다. 신임 조합장이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를 대하듯 똑같이 해주길 부탁드린다. 한 마음 한 뜻으로 열심히 광적농협을 발전시켜주었으면 한다.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족한 저를 3선까지 밀어주신 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그 깊은 은혜를 살아가면서 절대 잊지 않겠다.
-앞으로의 계획은?
=조합장 하면서 술을 많이 마셔 건강이 조금 안좋다. 운동하면서 건강관리를 하고 싶다. 농사도 열심히 짓겠다. 부부여행도 다니고 싶다. 지역사회가 부르면 언제든 달려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