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10일 발생한 의정부시 화재참사에 따른 후유증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화재참사 예방조치 차원에서 진행된 시의원들의 의정부 관내 현장방문 때 민락2지구의 단독건축물 불법 세대 쪼개기가 지적된 이후 의정부시가 과도한 단속에 나서자, 주민 40여명은 3월11일 오후 4시경 안병용 시장을 방문하고 거칠게 항의했다.
3월12일 오후 2시경에는 의정부3동 화재참사 유가족 20여명이 ‘사고 이후 방치됐다’, ‘75만원 장례비 필요없다’ 등의 현수막과 손팻말을 들고 안 시장을 찾아와 고성과 몸싸움을 벌였다.
한 유가족은 “75만원이면 다냐. 사람이 75만원이냐. 야! 네 새끼가 뒈져도 그렇게 할거야?”라며 험한 말을 쏟아냈다. “개소리 하지 말라. 저렇게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게 무슨 시장이냐”라는 말까지 했다.
유가족들이 안 시장에게 거듭 사과를 요구했고, 안 시장은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이다. 무슨 사과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여러분을 위해 정말 치열하게 검토했지만 지금도 그때도 75만원 주는 것 외에는 할 수가 없다”고 답하자 유가족들이 안 시장을 향해 달려들어 몸싸움을 벌이는 일까지 벌어졌다.
결국 안 시장은 머리를 숙여 사과했다. 안 시장으로서는 ‘치욕의 이틀’이 이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