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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개는 걷어차지 않는다
  2015-03-06 10:05:10 입력

▲ 하하 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저자
1928년 미국 교육계에 큰 이슈가 되었던 사건이 일어났다. 그것은 29세의 젊은 청년이 미국에서 네 번째로 부유한 대학인 시카고대학의 총장에 취임하게 된 것이다.

그는 그 대학의 재단과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 그는 식당종업원, 벌목꾼, 가정교사, 빨랫줄 판매원 등으로 일하면서 예일대학을 졸업한지 8년 된 젊은이였다. 미국 각지의 언론과 학계에서는 이 놀라운 취임식을 보려고 많은 이들이 시카고대학으로 몰려들었다.

이 유명하고 걸출한 젊은 대학 총장의 이름은 로버트 허친스였다. 예일대학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잠시 개업했다가 예일대학 법학부 강사를 거쳐 교수가 된 뒤 29세에 미국 역사상 가장 젊은 나이에 대학 총장으로 발탁된 것이다.

그는 17년 동안 대학 총장을 지내며 온고지신의 교육 철학으로 교양교육에 열정을 바친 교육 철학자였다. 그가 대학 총장에 취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나이 많은 교육자들은 그를 혹평하는 글을 계속 발표했고 언론들도 그에게 매우 박한 평을 내놓기 시작했다. 너무 젊고 경험이 없어서 총장 역할을 제대로 못할 것이다, 교육사상이 완전히 글렀고 아무런 교육 철학이 없다 등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았고 공격이 심했다.

그가 취임하던 날 아침 신문에도 그를 비난하는 사설이 실렸다. 그의 아버지 친구가 그 사설을 읽고 흥분해서 그의 아버지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신문들이 너무하네. 오늘 아침 자네 아들을 비난하는 사설을 읽고 나는 충격을 받았네.”

허친스의 아버지가 대답했다. “나도 보았네. 너무 심하더군. 하지만 이 것만은 명심해두게. 아무도 죽은 개를 걷어차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일세.”

세상은 중요한 사람일수록 더욱 비난의 수위가 높고 그래야 더 큰 만족을 얻는다. 실제로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에 걷어차인 사람이 있다. 바로 세기의 로맨스라는 별명을 얻으며 결혼한 에드워드 8세다. 그는 영국의 왕위 계승자였지만 이혼 경험이 있는 유부녀 심프슨 부인과 결혼하느라 왕위까지도 포기한 사람이다.

그가 어린 나이에 해군사관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해군 장교가 울고 있는 그를 발견한 것이다. 처음에는 대답하기를 꺼렸지만 집요한 질문에 사실을 털어놨다. 다른 사관생도들이 어린 그를 발로 걷어찼다는 것이다. 사관학교 교장은 왕자를 걷어찬 사관생도들을 불러 그 이유를 캐묻기 시작했다.

한참 말없이 변명하던 생도들은 결국 실제 이유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어이없었다. 자기들은 결국 함장이나 부함장이 될텐데 그 때 이 나라를 통치할 왕을 왕년에 내가 걷어찬 사람이라고 자랑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 주 이유였던 것이다.

사람들은 중요한 사람을 걷어차야 자신도 중요한 사람이 된다는 심리를 은연 중 가지고 있다. 정치인들 중에도 국정의 이슈가 있거나 큰 사건이 있을 때마다 대통령의 실정이니 대통령이 통치나 인사를 잘못해서 그렇다고 계속해서 걷어차기를 하고 있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며 존경을 받고 있는 조지 워싱턴도 언론이나 정적들로부터 수없이 걷어차인 사람이다. “위선자, 사기꾼, 살인자와 같은 사람”이라고 비난 받았고, 어느 신문에서는 워싱턴을 단두대에 눕히고 커다란 칼로 머리를 자르는 무시무시한 풍자만화로 그를 걷어찼다. 그가 말을 타고 가면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야유를 퍼붓고 욕을 해대기도 했다. 이렇게 걷어차이면서 조지 워싱턴은 그의 단점들을 고치고 인간성이 훌륭하게 개선되어 나갔는지도 모른다.

미국 독립운동의 실질적 주인공이며 독립선언문의 저자이고 미국 민주주의의 뿌리를 든든히 한 토마스 제퍼슨도 사정없이 걷어차인 사람이다. 당시 예일대학 총장을 지낸 티머시 드와이트는 이렇게 그를 비난했다. “만일 제퍼슨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우리의 부인들과 딸들은 합법적인 매춘의 희생자가 될 것입니다. 그는 허울은 좋아 보이지만 속은 더럽고 사람들에게 버림 받고 하나님과 사람들로부터 혐오의 대상이 되는 사람입니다. 그가 대통령이 돼서야 되겠습니까?"

개썰매를 타고 북극점을 정복한 탐험가 피어리도 계속 비난을 받으며 수없이 걷어차인 사람이다. 피어리는 추위와 배고픔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여덟 개의 발가락을 동상으로 잘라야 했다. 그렇지만 워싱턴에 있던 그의 해군 상관들은 피어리의 인기가 높아지자 약이 올랐다. 그들은 피어리가 과학적 목적으로 북극을 탐험한다는 이유로 돈을 모금해 “북극에서 게으름을 피우고 놀면서 지낸다”고 극심하게 비난했다. 이름 없던 피어리가 북극을 탐험하며 인기가 치솟아 중요한 사람이 되자 사정없이 걷어찼던 것이다.

미국 남북전쟁에서 북군의 승리를 이끈 그랜트 장군도 걷어차인 희생자다. 그의 부대가 북군 최초로 대승을 거두어 하루 사이에 국가적 우상이 되자 그의 교만한 상관들은 그를 시기하고 질투하고 모함하게 되었다. 그래서 승리를 거둔지 6주도 지나지 않아 체포되어 지휘권을 뺏기게 되었고 수치심과 절망감에 눈물을 흘린 적도 있었다.

이순신 장군도 연전연승하자 심하게 걷어차여 체포당하고 백의종군하게 된 것이다.

만일 누가 나를 비난하며 걷어찬다면 내가 그만큼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부당한 비난은 칭찬의 다른 모습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내가 중요한 사람이니 네가 나를 걷어차는 것으로 인식하면 덜 억울할 것이다.

그렇다. 죽은 개를 걷어차는 사람은 없다. 누가 나를 비난하면 껄껄껄 웃어주자. 그만큼 나를 중요한 사람이라고 인정해준다고 해석하며 껄껄껄 웃어주자는 것이다. 이 정도가 되면 웃음의 도를 완전히 깨친 도사급은 될 것이다.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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