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장흥면 부부농원 박경남 대표

4월8일, 따스한 봄햇살을 흠뻑 맞으며 엄마와 아이들이 바구니 가득 딸기를 따고 있다. 바구니마다 가득한 빨간 딸기는 보기에도 탐스럽고 먹음직스럽다.
양주시 장흥면 삼상리 부부농원에서는 방문객이 비닐과 팩으로 포장된 상품이 아닌 농원에서 재배한 생생한 무농약 딸기를 직접 따갈 수 있게 체험 현장판매를 하고 있다.
“79년에 국내 최초로 관광농업을 시작했지요. 딸기 농사는 지금 40년째입니다.”
박경남(66)부부농원 대표는 말했다.
부부농원은 양주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겨울딸기 재배에 성공했다고 한다. 거기에 이곳 딸기는 농약을 전혀 쓰지 않은 친환경적인 농산물이다.
딸기는 과일중 비타민C의 함량(100g당 80㎎)이 가장 높아 사과보다 10배나 많다. 딸기 6~7알이면 하루 필요한 비타민C를 모두 섭취한다고 한다. 딸기를 이용한 음료와 먹거리도 다양해, 딸기는 맛난 과실의 대명사로 당당히 인정받고 있다.
“딸기 자체가 까다로운 작물입니다. 농약을 쓰지 않으면 재배하기 힘들지만 안전성을 따지면 그 가치를 환산할 수 없습니다. 맛도 좋고요. 저도 아침마다 스무개 정도씩 따먹습니다.”
무농약 딸기는 안전성 외에도 당도가 높아 어떤 이들은 ‘설탕을 넣었냐’고 물어보기도 한단다. 냉한 지대와 좋은 수질로 품질을 자신하는 부부농원은 도농복합도시로 발전하는 양주시에 발맞춰 관광농업을 세대별 장소이자 휴식처로 특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도시와 농촌은 같이 동등하게 발전해 나가야 합니다. 서로 복합되고 받쳐줘야만 앞으로 나갈 수 있죠.”
지어보지 않으면 절대 모른다는 농사. 거기서 국내 최초로 관광농업을 시작하고 딸기에 매달리면서 모든 일의 선구자가 겪는 시련은 그도 예외가 아니었다.
“7~80년대 식량 증산시대에 관광농업, 거기다 딸기를 키운다니 주변의 시선이 곱지 않았습니다. 공무원들이 찾아와 딸기 대신 벼만 키우라고 성화였어요. 결국 군수를 찾아가 담판을 짓고 딸기를 키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평생 직업으로 이 일을 계속 하겠다는 박경남 대표는 무엇보다 큰 힘으로 아내를 꼽는다.
“집사람이 없었으면 이렇게 못했지요. 손발이 참 잘 맞아요. 왜 우리 이름이 부부농원이겠습니까. 집사람과 남다른 피나는 노력이 있었습니다.”
농산물 개방의 해일이 밀려오는 현실에 대해 박 대표는 말했다.
“산지가 불분명한 수입 농산물이 너무 많아요. 소비자들이 우리나라 것을 애용해야 농업이 살고 나라도 살고 결국 국민이 사는 겁니다. 농업이 망하면 나라도 망해요. 앞으로 농민들도 우리 농산물을 국민들에게 더 확실하게 알리고, 국민들도 우리 농산물을 더 많이 애용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부부농원 031-855-5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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