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한나라당 이범석 후보와 의정부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열린우리당 박영하 후보의 위장전입 의혹 논란이 시간이 지날 수록 줄어들기는커녕 더 확대되고 있다. 이들의 해명이 무척 궁색한 것을 떠나, 위장전입 의혹 논란을 오히려 인지도를 높이는데 활용하는 듯한 인상까지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범석 한나라당 양주시장 후보의 경우, 수없이 남아도는 양주시내 집들 중에 전세도 아니고 하필이면 4개월짜리 월세로 이사를 왔는지 이유를 속시원하게 밝혀야 한다. 의정부에서 3월16일 이사를 왔으니 5월31일 선거가 끝나면 7월16일 다시 이사를 가야 하는데 왜 그랬을까. 당선 되면 7월1일 시장관사로 들어갈 요량이었거나, 낙선 되면 원래 살던 의정부 집으로 되돌아갈 생각 둘 중 하나라는 지적에 대해 이후보는 답해야 한다. 특히 본인 소유의 의정부 집에는 계속해서 우편물이 수령되고 있고, 밤에는 가족이 자는지 거실 불이 켜졌다 꺼졌다 한다. 단체장 후보로서 이해못할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유권자들의 위장전입 의구심은 아랑곳 하지 않겠다는 태도이며, 한나라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될 것이라는 오만일 수도 있다.
박영하 열린우리당 의정부시장 후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애초 의정부에 위장전입 했었던 박영하 후보는 지난해 12월1일 서울에 살던 가족 전체와 함께 의정부 호원동으로 이사를 왔다. 그러나 박후보도 1년짜리 월세집이다. 그동안 서울집은 세콤을 설치해 빈집으로 나뒀다고 해명했으나, 실제로는 최근까지 사람들이 기거했던 흔적이 드러났다. 그제서야 박후보측은 얼마전까지 손님들이 찾아오면 서울집에서 재웠다고 해명하고 있다.
시장이 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자질을 갖추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덕목중 하나가 바로 도덕성이다. 후보 자신이 아무리 잘나고, 제대로 된 공약을 만들고, 선거에서 당선된 들 시민들에게 신뢰받지 못하는 시장은 이미 시장이 아니다. 이범석 후보와 박영하 후보는 시민들에게 자기고장 사랑의 정주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당장 의정부와 서울집을 어떻게, 언제 처분하고 출마지역에 뼈를 묻을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그리고 현재 전입해온 집과 소유하고 있는 집을 유권자들에게 공개해 위장전입 의혹 논란을 불식시켜야 한다. 그것이 유권자들의 심판을 기다리는 공당 후보들의 우선적 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