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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주산삼영농조합법인 박점규 대표가 산양삼밭에서 산양삼을 설명하고 있다. |
양주산삼영농조합법인 박점규(71) 대표는 칠순을 넘은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어 보였다. 본인 스스로 “얼마 전 병원에서 신체지수가 53세라고 하더라”며 웃는다. 26년 전인 1988년 양주시 백석읍 복지리 호명산 자락에 들어올 때만 해도 신체지수는 70세였다고 한다.
1999년부터 산양삼(山養蔘) 모종을 식재하기 시작해, 지금은 호명산 자락 23만평이 온통 산양삼 군락지로 변했다. 모종 식재와 함께 산양삼이 자연발생적으로 씨를 뿌려 자라고 있는 게 줄잡아 2천만 뿌리 정도라고 하니, 말 그대로 호명산은 산삼밭이나 다름 없다.
산삼은 해발 400~500m 정도이며 경사가 15% 이상, 활엽수로 조성돼 그늘이 80% 이상인 서북향 산에서 잘 자란다. 박 대표가 모종을 식재한 호명산은 이 조건이 최적화된 곳으로, 모종 생존율 90% 이상을 자랑한다.
산양삼은 장뇌삼으로도 불리웠는데, 중국산과 구별하기 위해 정부가 산양삼으로 이름을 정했다. 다량의 사포닌을 지니고 있어 우리 몸의 면역력을 키우고 피로를 회복하는데 제격이다. 산삼은 예로부터 최고의 명약으로 손꼽히지만 양이 많지 않다. 그래서 산삼 모종을 인위적으로 산에 심어 채취하는 게 산양삼이다.
박 대표는 모종밭에서 4년 이상을 키운 뒤 호명산에서 다시 6년 이상을 자라게 한다. 그리고 12~13년생을 주로 수확하여 시장에 내놓는다. 현재는 목동, 용산, 신촌의 하나로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다. 자연산 산삼과 모양과 약효는 비슷하지만 가격은 5분의 1에서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호명산 자락 황무지를 경제규모 수천억원대 ‘황금산’으로 바꾼 박점규 대표는 “이걸 다 팔겠다는 마음은 없다. 오직 산삼하고 똑같은 산삼을 키우겠다는 생각 뿐이다”라고 말한다. 앞으로 좋은 사람을 만나면 호명산 산양삼 군락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박점규 대표/010-9805-20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