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 시장 20년 타파’를 부르짖던 이흥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양주시장 예비후보의 행보가 결국 ‘철새 정치의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이흥규 전 예비후보는 5월26일 오후 3시 현삼식 새누리당 양주시장 후보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타파 대상이던 관료 출신 시장’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및 새누리당 입당, 현삼식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또 김완수 전 양주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과 함께 현삼식 후보 캠프의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기로 했다.
과거 민자당(신한국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이흥규 전 예비후보는 1997년 김대중 대통령 후보가 당선되자, 신한국당을 탈당한 뒤 새정치국민회의로 입당한 바 있다. 이후 열린우리당 소속 경기도의원으로 당선돼 경기도의회 열린우리 대표를 맡기도 했다. 2006년에는 열린우리당 양주시장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민주당을 탈당하여 이른바 ‘안철수신당’인 새정치연합에 합류했다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새정치민주연합으로 합당하자 다시 새정치민주연합 당원이 됐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당원 50%+시민50% 경선방식으로 시장 후보를 결정하기로 하자, 이에 반발해 출마를 포기했다. 5월15일 보도자료를 통해서는 “‘새정치’ 깃발 아래 시민이 주인되는 새로운 양주시를 만들고자 열심히 뛰었다. 비록 선거에는 나가지 않지만 안철수 대표께서 표방하신 새정치 실현을 위한 기대와 꿈은 버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곧바로 본인의 선거사무소를 ‘현삼식 시장 후보 후원회’ 사무실로 넘긴데 이어, 5월26일에는 새누리당에 전격 입당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저는 안철수 대표의 새정치연합 창당정신은 구태와의 단절이라 생각했다. 안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이나 연대는 없다고 했다”며 “그런데 새정치연합은 어디로 갔나. 안 대표는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도 헌신짝처럼 버리고 야합, 줄세우기, 독선 등으로 구태정치의 중심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성호 국회의원은 비민주적 공천, 오만과 독선으로 지역정치를 농단하고 있다. 몇 년 전 감사원 감사 때는 ‘양주를 말아먹을 사람이라 퇴출시켜야 할 공무원’이라던 사람을 시장으로 공천했다”며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저는 현삼식 후보가 참 일꾼이 되도록 돕겠다. 많은 기대와 환영을 해주신 이세종 위원장님과 당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정성호 의원은 “이흥규 전 의원은 궤변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