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광적면 (주)삼표산업(봉재석산) 직원들이 석산개발 재연장을 반대하는 마을 이장을 집단폭행한 사건이 광적면민 전체의 분노로 이어지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광적면 주민들과 각종 기관·단체 등은 10월1일 가납2리 변산우 이장이 삼표산업 직원들에게 집단폭행 당한 것에 항의해 10월9일 오전 10시30분 가납2리 도락산가든 앞에서 ‘석산개발 반대 및 이장 폭행 규탄대회’를 가졌다.
주민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규탄대회를 주최한 광적면 지역개발협의회 김재현 회장은 “석산개발이 중단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재원 경기도의원은 “면단위 대규모 집회가 열린 것은 15년만에 처음”이라며 “광적면민은 어려울 때 하나로 뭉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 삼표산업은 주민과의 약속을 한도 끝도 없이 지키지 않았다. 계속되는 연장개발로 주민들을 갈기갈기 찢어놓은 봉재석산은 물러가라”고 항의했다.
이종호 양주시의원은 “주민들을 이곳까지 오게 하도록 지도자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백주대낮에 이장집에 쳐들어가 폭행을 한 삼표산업은 그동안 찬성측 주민들에게는 사탕을 주고, 가만히 있는 주민은 폭행을 일삼고 있는데 이게 어찌 제대로 된 기업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호 의원은 이어 “양주시가 연장을 시켜주지 않으면 해결되는 일인데, 삼표산업만 계속 연장시켜주고 있다”며 “석산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종길 광적면 지역개발협의회 부회장은 성명서에서 “삼표산업은 지난 30년간 광적면 가납리와 은현면 도하리 일대에서 석산개발을 하면서 보기에도 흉물스럽게 도락산 환경파괴를 자행해왔고, 골재채취 과정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분진과 소음으로 광적주민들의 생활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으며, 대형차량의 도로파손으로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며 “석산이 폐쇄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주민들 사이를 이간질시키고 불신을 조장시킨 삼표산업이 이장까지 테러를 했다”며 “우리들은 관계기관에 석산연장을 허가해주지 말 것을 촉구하며, 삼표산업은 변산우 이장 테러폭력을 즉각 사과하고 재발방지는 물론 더 이상 석산연장을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광적청년회, 새마을부녀회, 체육진흥회, 농업경영인회 등 광적면 기관·단체 등은 도로변에 ‘테러를 시켜놓고 모르는 척 발뺌하는 삼표는 각성하라’ ‘석산개발 위한 환경영향평가 절대반대’ ‘주민에게 피해주는 석산개발 절대반대’ ‘도락산을 파괴하는 삼표산업 물러가라’ ‘폭력·깡패기업 삼표산업 물러가라’ ‘반복되는 테러폭력 주민들은 분노한다’ 등의 현수막을 대량 내걸고 항의하고 있다.
이날 규탄대회 주민들은 현수막과 알림판을 들고 삼표산업 양주사업소까지 약 3㎞를 걸어간 뒤 현장에서 다시 규탄대회를 열었다.
삼표산업은 2005년 허가면적을 2007년에 재허가 받으려 했으나 환경영향평가에 저촉되자 2009년까지 개발면적을 현재의 29/100로 축소한 뒤 환경영향평가를 요청했다. 그러자 가납2리 주민들은 9월27일 한강유역환경청을 방문하여 재연장 반대를 요구하면서 폭행사건이 발생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