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아파트 등에 배포된 본지가 4월27일자부터 5월4일자, 5월11일자까지 3회에 걸쳐 광범위하게 불법수거된 사실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군사독재시절에나 가능했을 법한 ‘주민 알권리 도둑질’이 민주화시절에도 버젓이 자행된다는 것에 우리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특히 이같은 ‘신문 도둑질’에 이범석 한나라당 양주시장 후보의 친형이 연루된 사실에서는 할 말을 잊는다.
도대체 동생이 양주시장이 되면 뭐가 그리 좋아질 것인지 모르겠지만, 동생의 당선을 위해 60이 훨씬 넘은 나이 지긋한 양반이 밤이슬을 맞으며 본지를 수거하는 충격적인 장면을 보면, 처량하기 짝이 없기까지 하다.
이범석 후보의 형은 “(동생 위장전입 관련) 기사 때문에 신문을 수거했다”고 범행을 실토했다. 우리는 이같은 절도행위가 그의 독자적 결정이 아닐 것이라고 확신한다.
의정부에 살고 있는 이범석 후보의 형이 늦은 시간인 밤 10시가 넘어 양주시로 달려와 신문을 수거한 일, 간단히 말해 야간절도행위를 자행한 것은 누군가와 공모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5월4일자부터 5월11일자까지는 본지 배포팀을 미행이나 한듯 배포 뒤 20~50분 사이에 싹쓸이했다. 이같이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치밀하게 본지를 불법수거한 일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반사회적 범죄행위다.
여기까지는 본지 취재팀이 독자들의 제보전화를 받고 CCTV를 통해 일부 확인한 내용이다. 우리는 이범석 후보측이 양주시 전역을 이잡듯 돌아다니며 신문을 수거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니 다른 핵심인물이 추가로 밝혀질 수 있을 것이다.
이범석 한나라당 양주시장 후보측이 위장전입 문제에 대해 당당히 대처하지 않고, 뒤에서 이를 보도한 신문이나 훔치는데 골몰했다고 생각하니 어이가 없다.
그렇게 반사회적 범죄행위를 저지른 다음 설사 시장에 당선시킨 들 무슨 일을 벌일지 앞날이 캄캄하다.
알권리란 독자들이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기타 정보를 자유롭게 알 수 있는 권리로, 민주사회에서는 마치 생명과도 같은 소중한 삶의 지표다.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려 한 범죄행위에 대해 이범석 후보측은 주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길 정말 마지막으로 권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