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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말을 잘 들어라
  2014-04-24 14:21:47 입력

▲ 하하 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저자
어느 중소기업 사장이 그 회사 야유회에서 이런 제안을 했다.

“여러분, 내가 한 가지 제안을 하겠습니다. 여기 모인 결혼한 남자들 중에 나처럼 부인에게 휘둘려 꼼짝 못하고 아내 말만 듣는 사람들은 이쪽 파란 깃발 밑으로 모이시고, 용감하게 자기주장을 하며 아내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은 저쪽 흰 깃발 밑으로 모이시오.”

그 사장은 자신만 숙맥처럼 아내에게 꼼짝 못하는 게 아닌가? 다른 이들은 과연 어떤가? 진실로 알고 싶어 이런 제안을 하게 된 것이다. 사원들이 이 엉뚱한 제안에 처음엔 어리둥절했지만 사장의 진심어린 제안에 하나 둘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모두 다 파란 깃발 아래로 모여 드는 것이 아닌가? 모두 파란 깃발로 모였을 때 단 한 사람만이 흰색 깃발 아래 가서 섰다. 그는 말단 직원으로 매우 착한 성품을 가진 사람이었다. 모두 의아해 했다.

사장이 그에게 가서 물었다. “참 용기 있는 사원이군요. 어떻게 당신은 아내에게 당당하게 살 수 있는지 비결 좀 이야기해주시오.” 그 사원이 이야기했다. “오늘 아침 집을 나서는데 아내가 이야기했어요. 줏대 없이 다른 사람들 가는대로 따라가지 말고 줏대 있게 사람들과 반대로 하세요. 그래서 아내 말을 듣고 그대로 하느라고 파란 깃발로 가지 않았습니다.”

SNS를 통해 많이 돌아다니는 이야기이다. 모든 이들이 YES할 때 홀로 NO라고 할 수 있는 용기를 이야기했던 광고가 생각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무리 속에서 홀로 외톨이가 되지 않기 위해 다수의 의견에 그냥 따라간다. 그래서 진정한 용기를 갖고 대다수 사람이 가는 방향에 역행하기란 매우 어렵다.

그런데 조직을 변화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키는데는 이런 나 홀로 용기 있는 사람들에 의한 주장이 맞을 때가 많다. 모두가 천동설을 주장했을 때 코페르니쿠스나 갈릴레오가 지동설을 주장했던 것처럼 말이다.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되면 다른 이들 눈치 안보고 자기 주장대로 밀고 나가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결정을 할 때는 아내 말이 맞는 경우가 많으니 꼭 참고로 하는 게 좋다.

강남에서 병원을 개업해 잘 나가던 내과 의사가 있었다. 병원은 날로 번창해서 환자를 수용하기가 부족해 병원을 리모델링하게 되었고 잠시 동안 쉬게 되었다.

“병원 인테리어 공사가 두 달 걸리는데 마냥 놀 수 없어서 봉사할 곳을 찾았지요. 마침 성가복지병원에서 내과 의사를 찾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전화를 걸어 두 달만 봉사하겠다고 이야기하고 갔습니다. 봉사한지 두 달쯤 되었을 때 병원 수녀들이 계속해서 맡아달라고 부탁했지요. 하지만 가난하고 병든 환자를 위해 나의 안락한 삶을 포기할 자신이 없었어요. 그때는 아버지도 사업상 큰 손해를 보고 있던 상황이었고 아직 공부시킬 자녀도 둘이나 되었거든요. 솔직히 저는 봉사를 그만 두고 새로 단장한 병원으로 다시 돌아오려고 했죠. 그런데 아내가 반대 의견을 내놓았어요.”

“의사는 어차피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당신도 그래야 하지 않겠어요? 개업의가 되어서 돈 많이 모으고 먹을 거 다 먹고 집에 갖출 거 다 갖추고 아이들 해줄 거 다 해주고 그런 다음 머리 하얗게 되고 힘이 없어질 때 그때서야 이제 봉사 좀 해볼까 하는 것은 봉사가 아니에요. 젊고 힘 있을 때 남을 위해 일해야 진짜 봉사가 아닐까요?”

그는 아내의 말에 마음을 바꿨고 가족들도 응원해 주었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강남의사 시절에 비해 수입은 10분의 1로 줄어들었지만 버림받고 불쌍한 이들을 돌보는 일은 보람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를 바보라고 생각했고 이해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알콜중독자, 노숙자, 굶주리고 가족에게 버림받은 이들, 자기 자신에게도 버림받은 사람들을 정성껏 평생 동안 열심히 돌보았다. 무료병원 노숙자 환자의 주치의인 그는 제30회 보령의료봉사상 대상을 받았고, 2만명이 넘는 알콜중독자와 노숙자를 치료하였고, 제1회 이원길 가톨릭 인본주의상도 받았다.

그의 이름은 박용건 성가복지병원 내과 과장이다. 피란민, 행려병자, 가난한 이들을 위해 인술을 베푼 고 장기려 박사, 영등포 인근의 노숙자를 평생 돌봐온 ‘영등포의 슈바이처’ 고 선우경식 전 요셉의원 원장, 아프리카 오지 남수단 톤즈에서 헌신적 봉사를 해온 고 이태석 신부, 한센병 퇴치에 또 빈곤국가를 도우는데 WHO를 통해 평생을 헌신한 고 이종욱 WHO 사무총장 등 ‘한국의 슈바이처’ 계보를 잇고 있는 것이다.

다른 이들이 다 바보같은 행동이라고 했을 때 소신을 굽히지 않고 외길로 나간 그의 모습에는 온유하고 평온하고 잔잔한 미소가 흐르고 있었다. 역시 아내 말을 잘 들어야 한다. 아내가 웃으라고 하면 웃어라.

2014-04-24 14:33:30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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