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 한 현역 정치인이 이사장으로 있는 A장학회가 법인 등록도 하지 않은 채 임의단체 형식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장학기금 운영에 대한 결산공개도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불투명 논란이 불가피하다.
A장학회는 ‘회비 1천원’을 표방하며 지난 2008년 12월 현역 정치인 K씨가 설립했다. 가입 신청서를 보면 실제로는 회비가 한달 1천원부터 무제한, 연납 1만원부터 무제한이다. 장학금은 운영위원회 규정과 지침에 따라 대상자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K씨는 2010년경부터 해마다 수차례씩 관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는 했지만, 현재까지 회원들을 상대로 한 정기총회 및 결산보고 등을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회원은 약 300~400명 정도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부 회원 사이에서는 장학기금이 부정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일고 있다.
한달에 1만원씩 계좌이체를 통해 회비를 내는 D씨는 “명색이 정치인이라는 사람이 이사장으로 있는 장학회가 정기총회도 열지 않고, 장학기금 결산보고도 하지 않는 게 말이 되냐”며 “회비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회원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직 사무국장 B씨와 현직 사무국장 C씨는 “구체적인 회계관리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다. 이사장인 K씨만 알고 있다. 다만 우리는 장학증서를 전달하는 일만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A장학회는 재단법인이나 사단법인으로 등록하지 않은 채 비영리단체로 세무서에 신고만 한 상태다. 그러면서 K씨는 스스로를 이사장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C씨는 “법인으로 등록하는 게 정상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K씨가 이사장이라고 하는 것은 좀 애매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K씨는 본지가 취재에 들어가자 3월24일경부터 장학회 홈페이지 게시판 공개범위를 정회원으로 제한하는 등 사실상 정보공개 차단에 나섰다.
K씨는 3월27일 “자본금이 1억5천만원 이상이어야 법인 등록이 가능한데, 대부분의 회비가 월 1천원이라 운영 자체도 어려워 내 사비를 더 쓰고 있는 형편”이라며 “그래서 회원들과 정기총회를 할 상황이 아니며, 다만 이사진들에게 해마다 결산보고는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