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닥친 범죄로 인해 일생 동안 그 피해를 잊지 못하는 우리 이웃들이 있습니다.”
경기북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지난 2월27일 의정부지검 대회의실에서 2014년 정기총회를 열고 최근수 부이사장을 만장일치로 제5대 이사장에 선출했다.
최근수(57) 신임 이사장은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원광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공학박사로, 동두천시에서 프린터 인쇄기계를 생산·수출하는 ㈜딜리를 운영하면서 경기북부상공회의소 부회장, 동두천시기업인협의회 회장, 대한인쇄기술협회 이사, 벤처기업협회 이사 등 왕성한 기업활동을 하는 상공인이다.
최근수 이사장은 취임 인사에서 “범죄피해자 지원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많은 기업체 대표들을 동참케 하는 등 센터 운영을 활성화하고, 한 사람의 피해자라도 고통을 더 치유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우리 법과 제도는 가해자를 중심으로 한 처벌과 교정 그리고 권리와 처우개선을 주요문제로 다루어왔으나, 그 과정에서 범죄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는 범죄피해자와 가족은 관심과 보호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다시피 했다. 이에 피해를 입고도 법률적인 구제나 보호를 받지 못했던 피해자들에게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피해회복을 지원하는 곳이 범죄피해자지원센터다.
2005년 1월25일 개원한 경기북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그동안 경기북부지역 8개 시군과 강원도 철원군을 중심으로 상담사업(전화상담, 면접상담, 연계상담, 네크워크 상담)과 지원사업(의료 및 긴급구호, 경제적 지원, 법률구조사업, 법정동행), 간접지원사업(자원봉사자 교육, 상담전문 위탁교육, 유관기관 단체 협력사업) 등을 통해 형사사건 피해자와 가족 돕기에 나섰다.
㈜딜리의 경영이념을 ‘인본주의’로 내세울 정도로 온화한 성품의 최 이사장은 “국가가 해야할 영역의 틈새를 보완하는 사회안전망 역할에 충실하겠다”면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또 “주위에 덕망 있는 분들이 매우 많다. 그 분들을 영입하여 후원회원을 양적, 질적으로 확대하겠다. 특히 지자체 지원예산을 늘리는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9개 지자체 보조금 현황이 1억7천200만원인데, 지난해 상담건수 700여건 중 240명에게 각각 100만원씩을 지원하는 등 예산이 태부족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 이사장은 “평상시에는 아무도 자신이 범죄로부터 피해를 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피해를 당하면 막막해진다. 그럴 때는 피해사실을 숨기지 말고 우리 센터에 알려 도움받으시길 바란다. 가족들도 상담을 해달라”며 범죄피해자와 가족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