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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병용 시장과 김경호 의장. |
3월2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기초선거 무공천을 연결고리 삼아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선거판이 복잡해지고 있다.
의정부시장 선거의 경우 안병용 시장과 김경호 경기도의회 의장이 경선을 통해 민주당 후보가 되려 했던 계획이 한 순간에 물거품 됐다. 경선을 대비하여 엄청나게 권리당원을 모집한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색깔은 민주당(신당)이지만, 기호는 8번부터 제비뽑기에 달렸다. 내천이라는 케케묵은 방법이 동원되기는 하겠지만 후보들의 신상명세서에 관심이 없는 유권자들에게까지 ‘내가 민주당(신당)이 미는 후보요’ 하고 홍보하는 것은 답답한 노릇이다. 그럼 누구에게 무공천이 도움이 될까?
한쪽에서는 안병용 시장이 4년 동안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재선에 상당한 공을 들였기 때문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공천이나 무공천이나 상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김경호 의장에게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주장한다. 왜 김경호일까?
첫째, 김경호 의장이 졸업(2회)한 의정부고 1회 동문들은 몇 년 뒤 환갑을 바라보게 된다. 그들은 의고가 경기북부 최고의 명문학교라고 자부한다. 그러나 이제껏 시장이나 국회의원을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정치에서는 힘을 못썼다. 이번 지방선거에 똘똘 뭉치려는 이유다. 특히 역대 의정부시장 중 의정부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사람은 초대 홍남용 시장 말고는 없었다. 김경호가 십수년 체증을 해소할 적임자라는 것이다.
둘째, 민주당에서 의정부시장 4명 중 3명을 당선시켰지만 초대 홍남용 시장은 당선 뒤 탈당했고, 김기형 시장과 안병용 시장은 선거 때 민주당에서 영입한 사람들이라 당원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안병용과 김경호 모두 출마하면 당성이 강한 김경호에게 호감이 클 것이라는 주장이다.
셋째, 3월4일 신당 참여를 선언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에게 절대적으로 우호적인 지지세력은 조직화된 교육·시민단체다. 경기도의회에서 무상교육을 관철시킨 김경호도 시민단체 출신이어서 융화력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넷째, 시의원 3번과 도의원 2번을 당선시켜준 ‘정치고향’인 호원동의 강력한 지지층도 강점이다.
물론, 안 시장이 지난해 출판기념회 때 보여준 나름의 인맥관리도 상당했다는 점에서 호락호락 밀리지는 않겠지만, 과거 단식투쟁까지 벌였던 김 의장의 출마의지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김 의장은 도의원 출마는 더 이상 고려하지 않는다는 배수진을 쳤다.
경선 없는 ‘신당’에서 교통정리를 어떻게 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아마도 당선가능성 높은 ‘무공천 후보’ 한명을 밀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시중의 여론을 선점하는 사람이 경선도 할 수 없는 무공천 선거에 출마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용 한국정보행정정책연구회 회장도 가세하고 있으니, 누가 예선도 치르지 않는 본선 티켓을 따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