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홍문종 국회의원(의정부을)이 운영하던 포천 아프리카예술박물관 김철기 관장이 2월2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잠잠해지던 아프리카예술박물관 사태가 또다른 논란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김철기 관장은 “박물관의 잘못에 대해서는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면서도 “결론적으로 일부에서 노예노동, 노동착취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사태해결에도 도움을 주지 못하기에 정정보도를 포함하여 박물관의 신뢰회복을 위해 가능한 모든 대처를 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세 가지를 주장했다.
첫째, 임금 부분이다. 그는 “박물관은 아프리카 이주노동자들과 1일 3회 공연계약을 체결해 이에 따른 근로시간에 맞춰 임금을 지급했던 것이지만, 이주노동자라는 신분과 포천이라는 외딴 지역적 특성상 공연계약이 아닌 전속계약을 했어야 한다는 판단에 전적으로 동의하였으며, 그 즉시 근로기준법에 따른 미지급 임금을 지불하고 소정의 위로금까지 지급했다”며 “의도적인 임금체불이나 노동착취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둘째, 숙소 부분. 그는 “문제가 된 숙소는 마을 이장님께서 선친이 직접 기거하던 방을 외국에서 온 분들이라고 선의의 뜻으로 빌려주었는데, 보도처럼 쥐가 들끓는 동네로 알려져 주민들도 상당히 불쾌해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사전에 조치를 취하지 못했던 불찰”이라고 말했다.
셋째, 유통기한이 지난 쌀을 지급했다는 부분. 그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 우리나라 쌀은 도정일자만을 의무적으로 표기하는데, 이를 유통기한으로 착각하여 발생한 일”이라며 “박물관은 일반 마트에서 직접 쌀을 구입·제공해왔다”고 주장했다.
김철기 관장은 “홍문종 의원은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의 발전적인 개선을 요구하며 박물관 이사장직을 사퇴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