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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38시간 전의 눈물의 결혼식
  2007-10-04 10:18:12 입력

삶이 고단하게 느껴질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사랑일 것입니다. 어렵고 힘들 때는 상대방에게 ‘비판과 판단과 공격의 펀치’를 내밀기 쉬운 때입니다. 그러나 그런 때일수록 더욱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서로 사랑을 주려고 하면 인생이 행복해집니다. 이 불행과 행복이 의외로 우리 손안에 있습니다.

몇 해 전에 이옥연씨가 간암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동거하던 남편과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12년을 함께 사는데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남편이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해 7월15일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해서 퇴원을 하고 집에서 요양하다가 위독해져서 다시 8월28일 병원 응급실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9월19일, 병원에서 이옥연씨가 일하는 식당으로 급히 호출이 왔습니다. 생명이 며칠 안 남았으니까 퇴원하라는 얘기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이옥연씨는 병원 엘리베이터 앞에서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한껏 눈물을 흘리고 난 뒤, 마지막 길을 가는 남편에게 무엇인가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간신히 마음을 진정하고 남편의 병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곧 죽는 남편을 위해서 무엇을 해줄까?”하고 궁리하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우리가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지.”

그녀는 ‘남편과의 결혼식’이 세상에서 남편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며칠이면 이 세상에서는 영원히 만날 수 없는 남편을 가장 기쁘게 해줄 수 있는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생각을 남편에게 전하고 급히 결혼식을 준비했습니다. 남편의 직장 동료인 택시 운전기사들이 자기 일처럼 결혼을 준비해줬고 남편이 다니던 택시 운수회사 사장이 주례를 맡았습니다.

그해 9월21일, 병원에서 퇴원한지 이틀 만에 둘은 결혼식을 치렀습니다. 결혼식은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형부의 손을 잡고 입장하던 이옥연씨가 신랑의 휑한 얼굴을 보고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자, 진통제를 맞고 서 있던 신랑도 눈물을 흘리게 되었고, 하객들도 그 장면을 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흐느꼈습니다. 결혼식을 마치고 9월23일 새벽, 결혼한지 38시간 만에 남편은 숨을 거뒀습니다. 이옥연씨는 그후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앨범을 꺼내 결혼식 날 남편의 모습을 보고 힘을 얻는다고 합니다.

왜 행복이 없을까요? 우리에게 불행이 느껴진다면, 그 불행의 원인이 우리에게 참 사랑과 희생이 없었기 때문은 아닌지, 혹은 우리가 저 사람을 통해 받으려고만 하지 저 사람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은 아닌지를 항상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불행의 원인에는 상당 부분 내 책임이 있음을 자각하고 사랑을 새롭게 다짐하고 실천한다면 불행은 곧 사라지게 될 것이고, 그러한 사랑 속에 아름다운 삶의 열매들이 가득 넘쳐나게 될 것입니다. [목사/www.john316.or.kr]

2007-10-04 10:18:12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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