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가 토호세력의 불법 폐기물 적치 사건을 노골적으로 봐주려 하고 있다.
지난 1월23일 광적면 석우리 일대 폐공장터와 밭에 25톤 덤프트럭 30대 분량의 오염토가 불법 적치된 것과 관련, 주민들이 1월25일 양주시에 신고했으나 공무원들은 즉각 출동하지 않고 1월27일 오전 11시30분경에야 현장에 나왔다.
그 사이 땅주인은 중장비 업자를 불러 1월26일 오전 7시경부터 오염토를 치워버렸다. 땅주인은 광적의 영향력 있는 유지로 알려졌다.
한 술 더떠 양주시는 폐기물이 현장에서 없어졌고, 땅주인이 폐기물인지 몰랐다는 해명을 듣고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았다.
그러나 주민들이 중장비 업자와 덤프트럭 차량번호를 제보하자, 마지 못해 조사에 나섰으나 사건 발생 보름이 넘은 2월7일 현재까지 한 발짝도 물증을 잡지 않고 있다.
2월7일 양주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현장에 있던 흙이 폐기물인지 확인할 수 없고, 주민들이 알려준 중장비 업자는 모르는 일이라고 하고, 자동차등록증에 기재된 덤프트럭 운전자는 마음대로 하라고 한다”며 “우리가 수사권이 있는 게 아니지 않냐”고 어이 없는 해명만 하고 있다.
경찰에 고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그 흙이 폐기물인지 아닌지 확인하지 못해서 고발도 할 수 없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지금까지 고민 중”이라고 말을 흐렸다.
주민들은 “양주시가 늑장 출동할 때부터 알아봤다”며 “어떻게 결론이 나는지 계속 지켜보겠다”고 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