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성결교회(목사 장헌익)는 ‘3천여 미전도 종족을 품고 경원선 따라 땅 끝까지 주의 사랑을 함께 나누는 교회’란 슬로건 아래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는 교회로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복지와 경제, 청소년·노인 등 다방면에서 지역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55년 역사 속에서 ‘소금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동두천성결교회를 살펴봤다.
동두천성결교회는 지난 1959년 10월25일 김삼관 목사가 개척했고, 현재 원로목사로 활동하고 있는 황환동 목사의 뒤를 이어 1994년 장헌익 목사(50)가 부임,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노인 문제
장 목사는 처음 부임하면서 기지촌이라는 오명 아래 국가안보로 희생해온 동두천에 홀로된 많은 노인들이 이웃사랑을 목말라 하는 모습을 보았다. 이에 ‘탁노소’를 계획하고 탁아소처럼 홀로 사는 노인들을 교회로 모시고 와 식사제공은 물론 여가프로그램과 건강, 편의를 제공하는 사회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2006년 5월 경기도 1호로 은빛사랑채인‘동두천성결 노인주간 보호센터’를 시작했다. 2007년에는 사회복지법인 ‘좋은 손 복지재단’을 경기도로부터 인가받아 노인대학을 운영하고 경로당 지원사업을 하면서 2010년 동두천시노인복지관을 수탁, 4년째 운영하고 있다.
성결교회는 동두천시로부터 위탁받은 노인반찬 지원사업을 하면서 교인들을 통한 자원봉사와 시·도에서 지원되는 예산을 보다 맛있고 영양가 높은 음식에 투자하고 있다. 전기, 수도, 가스비 등도 전액 교회가 부담하면서 노인들에게 “역시 교회가 맡아 운영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는 말을 듣고 있다. 또한 20여 경로당에 장 목사와 담당자들이 직접 음식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달하고 있다.
노인복지관은 하루 1천200여명이 찾는 노인들의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했다. 각종 교육프로그램과 일자리 창출, 여가활동, 식사 등 노인들이 불편함 없도록 하여 인근 시에서도 노인들이 찾고 있으며, 타 복지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청소년 문제
장 목사는 성결교회에 부임하면서 동두천이 이혼율 3년 연속 전국 1위라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미군과 함께 하는 배후도시 특성상 청소년들의 탈선이 심각하다는 것도 알게 돼 2012년 교회를 새로 건축하면서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청소년 비전센터’를 동시에 건립했다. 이 곳에서 2020년까지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계획을 세워 실천에 들어갔다.
우선 청·가·연(청소년의 가치와 비전을 세워주는 사람들의 연합)을 설립하여 청소년들의 소질과 인생목표를 세워주는 비전학습에 중점을 두고, 구체적인 방안으로 ‘기숙형 보완학교’를 운영하기 위해 준비단계에 들어갔다. 보완학교는 대안학교와는 달리 학교 교육을 받으면서, 청소년 비전센터에서 주중에 기숙하며 ‘비전과 가치’를 세워주는 전인교육을 하는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교회와 함께 학습현장중심, 체험중심, 관계중심, 세계관중심 교육을 올해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청·가·연은 청소년 음악회, 청소년 페민콘서트 등 청소년의 자아발전을 위해 눈부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비전과 경제살리기
동두천은 60여년 미군기지와 함께 하면서 기지촌이란 오명과 함께 각종 규제로 개발에 제한을 받아왔다. 현재에 익숙해져 변화에 대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장 목사는 교인들의 힘만으로 동두천을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지역발전을 위해 작은 보탬이라도 되는 것이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며, 교회가 세워져 있는 이상 동두천을 희망의 도시로, 찾아오는 도시로 만드는데 작은 밑거름이 되겠다는 생각이다.
이에 부임 초부터 ‘경원선 따라 땅 끝까지 주의 사랑을 나누는 좋은교회’라는 비전을 성도들에게 제시하며, 현재 인천과 부산 중심의 해운물류는 통일과 함께 육상물류와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기에 서울과 경기도의 수도권 물류를 경원선 따라 시베리아와 유라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수출할 수 있는 길목에 동두천이 아주 좋은 입지적 조건을 가지고 있어 미군철수와 함께 남겨지는 미군기지가 아주 적합하다는 생각이다.
일부 미군철수와 신시가지 형성으로 보산동과 중앙동 상권이 쇠락하는 모습을 안타까워하던 장 목사는 2013년 12월 ‘제1회 동두천 크리스마스 트리축제’를 직접 계획하고 실행위원장으로 그 역할을 다했다. 1억5천만원이란 큰 돈을 투자해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 재래시장과 구도심 살리기 일환으로 이 행사를 실행했다. 29일 동안 매일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제공하고 행사를 찾는 사람들이 구도심 식당과 상가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작은 결실도 보았다.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행사비 일부를 돕고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장 목사는 구도심 상권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동두천 산나물축제’, ‘동두천 도토리(묵)축제’, ‘소요산 단풍축제’, ‘동두천 크리스마스 트리축제’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신천을 중심으로 강변의 추억을 만드는 ‘리버사이드’, ‘스테이크하우징’, ‘부대찌개 거리’, ‘BBQ chs’ 등 동두천의 경쟁력 있는 먹거리 문화를 더욱 체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한다. 또한 신천 정화사업을 통해 배를 띄우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소요산과 연계하는 여가도시로의 방향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요산이란 천혜의 자원을 이용한 웰빙도시 이미지를 살려 주말농장 체험마을, 웰빙 체험마을, 주말 장 담그기, 주말 효소 만들기 등 건강한 도시 이미지를 살려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리고 동두천은 미군기지로 인한 피해의식도 있지만 60여년 국제도시로 미국과 간접적으로 함께 해왔다.
현재까지도 많은 아파트에 미군가족들이 거주하면서 한국어와 영어로 안내방송을 하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도 미군 지원으로 원어민 영어교육을 자연스럽게 받고 있다. 이에 영어특화 교육도시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장 목사는 강조했다.
“동두천, 아주 특별한 도시로 만들자”
인터뷰/동두천성결교회 장헌익 목사
“지역에서 소금의 역할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게 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동두천성결교회 장헌익 목사의 말이다. 서울신학대를 졸업하고 고려대 교육학 석사와 사회복지를 전공한 장 목사는 동두천의 비전을 제시하고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동두천은 노인인구가 14.8%를 차지하고 있다. 대책은?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인들의 여가활동도 넓어지고 있다. 이에 따른 다양한 요구사항도 있을 것이다. 노인복지관은 복지관대로 좀 더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편안한 여가활동 장소로 늘 ‘섬김’을 실천하겠다. 또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도 동등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찾아가는 복지관’을 만들겠다. 여유로운 삶을 위해 좀 더 많은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를 위해 어르신들이 중심이 되는 사업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어르신들의 인생의 연륜이 사회에 공헌되게 해야 한다.
-청소년들의 올바른 가치관을 위한 노력은?
=우리 교회는 이미 지역을 품고 활동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두지 않는다면 지역발전도 없는 것이다. 청소년 비전센터를 통해 ‘고기 낚는 법’을 가르치고 올바른 가치관 정립과 꿈을 심어주고 싶다. 비전센터는 올해부터 1~3년차 계획대로 장학재단까지 세워 인재를 육성하는데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동두천이 21세기 인재양성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청소년 각자가 가진 재능과 가능성을 열어주는 교육혁신도시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
-지역살리기 운동을 시작했는데.
=성결교회는 동두천에 있는 교회이며, 교회들 중 비교적 봉사활동이 활발한 교회라는 자부심이 있다. 이제 우리 교회는 지역주민들과 늘 함께 하는 새로운 교회상을 세우려 한다. 크리스마스 트리축제도 그 일환으로 추진한 것인 만큼 구도심 살리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계획된 것을 하나 하나 실천하기 위해 지역의 목사님, 그리고 지도자들과 상의하며 지역경제 살리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보다 동두천에 대한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나아가 우리 자녀들이 마음껏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시민 모두 아이들의 부모가 되면 좋겠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청소년들을 사랑으로 대해 거리에서 방황하는 일이 없는 아주 특별한 도시를 만들었으면 한다. 그래도 동두천은 다른 지역보다 자원봉사자들이 많고 순수하고 정감이 있다. 이 따뜻함이 동두천의 최대 무기이다. 이를 통해 함께 어우러져 사는 행복한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