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는 9월30일 고양시 일산구 호수공원 놀이마당을 찾은 고양시민들에게 오랜만에 높푸른 가을햇살과 함께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
양주시가 양주별산대놀이보존회와 양주소놀이굿보존회, 양주상여와 회다지소리 등 중요무형문화재들과 함께 기획한 ‘찾아가는 문화공연 서울투어 시작’ 세번째 공연을 호수공원 놀이마당에서 시민 5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이날 오후 3시 호수공원 놀이마당 야외무대를 빈틈없이 가득 채운 관객들 사이로 공연을 알리는 길놀이에 이어 양주별산대놀이가 6과장 3경 ‘취발이놀이’를 펼치자 참석 시민들은 웃음꽃을 활짝 떠뜨렸다.
5과장 3경 ‘애사당 법고놀이’는 서민생활의 애환과 인신매매 등 당시 사회의 타락상을 보여주는 연희인데 왜장녀의 배꼽춤 속에는 인생의 희노애락이 담겨 있다. 애사당 춤과 말뚝이, 완보가 북을 치며 재담을 나누는 대목에서 많은 박수갈채가 터졌다.
흥겨운 양주농악마당이 펼쳐질 무렵에는 공연에 참석한 시민들이 공연에 몰입하기 시작했고, 이어 조선시대 선비들의 풍류문화를 아름다운 서사시처럼 형상화한 ‘꽃춤, 도살풀이춤, 매화춤’을 선보인 삼청무용단의 초청공연과 농경의례인 소먹이놀이에 기원을 둔 양주소놀이굿, 장례절차의 모든 과정을 재연한 양주상여와 회다지소리가 뒤를 이었다.
150여명이 참가한 양주상여와 회다지소리 공연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함께 나섰으며, 30여명의 상여꾼이 좁은 다리를 건널 때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공연 휴식시간에는 경품 추첨을 통해 양주의 특산물인 ‘양주쌀’을 나눠주며 양주농산물을 알렸다.
백석동에서 아들과 함께 호수공원을 찾은 김경숙(50)씨는 “양주별산대놀이 공연장이 가깝다는 것을 알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가보지 못해 일산공연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찾아왔다”며 “전통문화이기 때문에 다소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흥겹고 즐거운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