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잘 나가는 새누리당 사무총장 홍문종 국회의원(의정부을)에게는 정치적으로 아픈 추억이 많다.
2006년 7월 수해골프 파문으로 새누리당(한나라당)에서 제명 당한 일이 아마도 선순위가 될 듯하다. 1997년 12월 김대중 후보가 대통령이 되자 1998년 한나라당을 탈당,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하여 한나라당이 그를 향한 화형식까지 가진 일도 있다. 잊고 싶은 추억일 게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 때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2007년 3월15일 벌금 250만원을 선고 받아 피선거권이 5년이나 정지됐다가 2011년 8월13일 특별사면·복권돼 지금에 이르렀다.
최근 ‘대통령 손목시계’로 주목 받고 있는 그에겐 잊고 싶은 추억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시계의 추억’이다.
그가 처음 당선된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 때 벽시계 등 금품을 돌린 혐의로 기소돼 1998년 9월4일 항소심 재판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 받고 간신히 살아났기 때문이다. 이 일을 되짚어보면 홍 의원은 시계를 매우 사랑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는 지난 1월21일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에게 손목시계 10개씩을 선물한 것과 관련 “선물 다 받으셨죠? 원외에 계신 분들이 어려운데, 꼭 해달라고 하셔서 (제작했다). 잘 활용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외 당협위원장 초청 조찬간담회에서였다.
그는 또 “저도 원외를 하도 오래 해서 원외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잘 안다. 6월4일 (지방선거에서) 잘 안되면 우리 말마따나 개털이다. 정말 힘들고 어렵다”며 “원내는 그래도 어떻게 저렇게 목숨이라도 부지하고 살 수 있지만, 이번에 잘 안되면 여러분들이 어렵고 힘든 공포의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라. 여러분의 미래와 직결된 중요한 선거라고 생각해달라”고도 했다. 선거법 위반 논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발언이었다.
그는 15대 총선과 16대 보궐선거, 19대 총선에 당선돼 3선 국회의원이 됐다. 그의 말마따나 야인생활이 좀 길었지만 벽시계 사건으로 고작 벌금 80만원을 받아서인가, 발언이 꽤나 노골적이었다. 이제는 시계만 봐도 의정부시민들은 홍문종 의원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