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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주시 백석읍 오산1리 사고현장에서 실종된 남매의 아버지 박천욱씨가 임충빈 시장의 손을 잡고 오열하고 있다. |
12일 오후 3시35분경 수업을 마치고 농로를 따라 귀가하던 양주시 백석읍 백석중학교 2학년 박소현, 1학년 박재범 남매가 오산1리 교차로 근방에서 폭우로 인해 불어난 개천 배수구에 말려들어 실종됐다.
사고가 일어난 12일은 집중호우로 인해 곳곳의 다리가 침수되고 하수구가 막혀 물이 도로위로 역류하는 등 경기북부지역이 수해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이날 학교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집중호우를 조심하라는 핸드폰 메시지 등을 보냈으나 역부족이었다.
사고 목격자와 주민들은 “하루종일 내린 폭우로 불어난 개천이 넘쳐서 배수구 위에서 소용돌이치는데 아이들이 모르고 지나가다가 말려들었다”며 안타까워했다.
현장에 도착한 아버지 박천욱씨는 남매의 이름을 울부짖으며 사고 장소로 뛰어들어가려 해 출동한 소방관들과 인근 주민들이 제지해야만 했다.
사고가 나자 의정부소방서에서는 1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하여 수색중이지만 한 소방관은 “날이 어두워지고 불어난 물로 수색이 쉽지 않을 듯 하다”며 “핸드폰으로 위치 추적을 할 수 있지만 핸드폰이 꺼지거나 몸에서 떨어졌을 수도 있어 확실한 방법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백석중학교 친구들은 “방금전까지 학교에서 같이 놀다가 갔는데…”며 뒷말을 흐렸다.
무심한 비가 계속 내리는 사고 현장에는 임충빈 양주시장, 황규철 백석읍장 등이 나와 상황을 살펴보고 실종 남매의 아버지를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