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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호 의장과 안병용 시장. |
내년 의정부시장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경쟁을 벌이는 안병용 시장과 김경호 경기도의회 의장이 도비 확보 문제로 얼굴을 붉혔다.
행사 때마다 김경호 의장에게 축사 기회를 배제하고 있는 의정부시의 ‘옹졸한 의전문제’에 이은 두 번째 공개적인 싸움이다.
발단은 안병용 시장이었다.
안 시장은 11월20일 오후 3시 시청 앞 복개주차장에서 열린 ‘백석천 주차장 철거 및 지하주차장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며 “(문희상, 홍문종 국회의원이) 올해 국비 20억원을 추가로 내려보냈는데 경기도비는 빵원이다. 그래서 백석천 생태하천 공사진행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도비가 내려올 수 있게 김경호 의장님이 힘써주셨으면 한다. 참석하신 여러분들이 김 의장에게 박수를 쳐달라”면서 김 의장에게 일어나서 인사를 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아무런 내용을 전달받지 못해 당황한 김 의장은 매우 불쾌한듯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그랬더니 안 시장은 축사 대신 재차 인사를 요구했다.
김 의장은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처음 듣는 얘기다. 의정부시가 이 문제에 대해 나와 단 한 번도 협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 시장은 김 의장 발언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담당 공무원을 불러 3자대면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석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총사업비 480억원(국비 70%, 도비 15%, 시비 15%)을 들여 3.35㎞에 이르는 하천 및 생태복원, 천수시설, 지하주차장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올해 추경에 국비가 20억원 추가되자 도비는 4억2천800만원 더 필요했고, 내년 도비는 매칭펀드 비율에 맞게 8억2천100만원이 반영되어야 하나, 현재 도비 반영액은 0원이다.
김 의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도의원들이 도대체 일을 안했다는 거냐. 내게 한 번이라도 상의를 했다면 도지사와 만나 해결할 수 있는 일인데, 공개석상에서 국회의원들은 예산을 주고 도의원들은 안준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관계자는 11월21일 “그동안 수차례 김 의장 비서실에 상황을 전달했고, 비서실에서도 김 의장의 백석천 행사 축사까지 의뢰해 재차 도비 확보 문제를 보고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기도의회 의장 비서실 관계자는 “무엇을 협의했다는 것인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거짓말이 앞으로 어떠한 일을 불러오게 될지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