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가 현삼식 시장 측근들에게 특혜성 절차를 거쳐 32억원을 퍼주는 것도 모자라 불필요한 사업추진으로 혈세를 낭비한다는 지적을 부르고 있다.
양주시는 지난 2011년 5월 농림수산식품부의 ‘농어촌자원복합산업화지원사업’ 응모에 ‘양주골 쌀 향토산업육성사업’이 선정됐는데, 35억원(자부담 10%)이 투입되는 이 사업을 직접 운영하지 않고 2011년 9월 급히 구성된 신양주영농조합법인에게 넘겼다.
그 뒤 양주쌀가공식품복합문화사업단(대표 조웅래)이라는 급조된 단체가 제품개발 및 컨설팅에 참여하는 등 특혜논란이 커졌다. 양주시생활체육회 회장이기도 한 조웅래 대표의 부인은 신양주영농조합법인 감사로 활동하는 등 시장 측근들이 국·도·시비 보조금 32억원을 집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양주영농조합법인과 양주쌀가공식품복합문화사업단은 2014년 5월 준공 목표로 남면 경신리에 식품가공종합센터(떡공장, 전시체험홍보관)를 건축 중이며, ‘가즌뜰’이라는 떡 브랜드와 홈페이지를 구축한 상태다.
양주시는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RPC 대표 브랜드 쌀 품질평가에서 외관, 성분, 상품성 등 우수한 점수를 받아 농가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나, 고부가가치 산업은 개발되지 않았다”며 “양주쌀을 활용한 제품개발 및 문화관광산업을 추진하여 지역민들의 소득증대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주시가 명분으로 내세운 양주쌀 활용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명분만 그럴듯 할뿐 현실은 양주시를 비웃고 있는 형국이다.
농협양주연합 미곡종합처리장(양주RPC)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쌀 수매량이 1천여톤 줄어들었다. 2012년 수매량은 5천559톤인데 비해 2013년 10월말 현재 수매량은 4천659톤에 불과하다.
최근 양주쌀 브랜드 가치가 오르고 질이 좋아져 소비량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택지개발 등 경작지가 줄어들어 생산량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양주RPC는 판매량을 맞추기 위해 다른 지역의 쌀을 수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양주시 관내 농협 관계자는 “필요한 양에 비해 양주쌀이 부족한 마당에 양주시가 무슨 수로 양주쌀을 이용해 떡공장을 운영하겠다고 사업을 추진한 것인지 납득할 수 없다”며 “허울 좋은 사업으로 예산만 낭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설사 양주쌀을 이용하더라도 가격이 맞지 않아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양주RPC의 양주쌀 20㎏ 도매가는 11월 현재 5만1천원인데, 이 가격으로 떡공장이 쌀을 납품 받아 제품을 만들어 팔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다.
이에 대해 양주시 관계자는 “갈수록 생산량이 줄어드는 것은 기정사실이지만 계약재배 및 일반농가 직접 수매를 통해 100톤 정도는 확보할 수 있지 않겠냐”며 “군부대, 학교, 항공사, 기업체 등에 대량공급을 하고 전국 판매망을 구축하면 양주쌀로 만든 떡 판매는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