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출신 김홍규 경기도의원이 자녀교육을 위해 ‘동두천 기러기 가족’ 생활을 하는 등 도덕성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김홍규 도의원 가족은 모두 서울집에서 거주하고, 김 의원만 일주일에 4~5일 동두천에 머문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로 김 의원이 일주일에 얼마나 동두천에서 먹고 자는지 아는이는 드물다. 주 거처가 서울인지 동두천인지도 불분명하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뽑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경선과정에서 자녀교육을 위해 위장전입을 일삼은 것으로 밝혀져 커다란 시련을 겪고 있는 마당에, 같은 한나라당 출신 도의원도 유사한 행태를 벌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만 하다.
김 의원은 1980년 10월부터 2005년 9월까지 25년간 동두천시 도시과, 건설과, 도로교통과, 수도과, 미군현안대책과 등에서 근무했다. 동두천 시민들의 혈세를 받아가며 공직생활을 한 자가, 정작 본인은 자녀교육을 위해 동두천을 버렸다.
그런데도 2006년 5.31 지방선거 때는 선거공보물에 버젓이 “주민숙원사업 및 요구사항에 대해 눈과 귀를 크게 뜨고 주민의 고견을 받아 시정에 반영코자 최선을 다했다”며 “동두천은 부모와 같은 땅”이라고 주장했다. 낯 간지러운 이야기다.
김 의원이 얼마나 일을 잘해서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궁핍한 생활경제를 극복시킬지는 알 수 없으나, 자녀교육을 위해 동두천을 버린 행태를 거울 삼는다면 도의원 출마는 순전히 개인의 사적 영달을 위한 길 아닌가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5.31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 양주시장 후보가 4개월 월세로 의정부에서 양주로 이사를 와 위장전입 논란을 일으켰으나, 당시 양주시장 후보는 기자들에게 끝까지 집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래서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김 의원이 비록 “이 일은 지방선거 때 이미 유권자들에게 검증받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같은 사실을 안 유권자들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김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일을 사과했다는 소문을 우리는 들어본 적도 없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김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한 경위와 진실을 고백하고 사과할 일이 있으면 유권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사실상 위장전입에 해당하는 일을 저질렀다면 김 의원은 의원자격이 없다. 김 의원이 당장 동두천집을 공개해야 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