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가 8억원 규모의 준설공사를 하고 있으나 ‘땅짚고 헤엄치는’ 상황이어서 논란이다.
동두천시는 지난 5월29일 8억8천여만원 규모의 신천하도 준설공사 입찰공고를 내고 업체를 모집했다. 입찰 결과 ㅈ기술공사가 7억8천만원에 공사를 수주했다.
동두천시는 6월21일 공사를 시작했으나, ㅈ기술공사는 현재까지 현장사무실도 없이 현장소장 단 1명만 파견한 상태다. 장비와 기술자, 인부 등은 동두천시의회 의원이 연루된 ㄷ산업 등에서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두천시는 설계내역에 현장사무실 컨테이너 박스 설치비를 포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시 재난안전관리과 관계자는 “공사 특성상 현장사무실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설치비는 45만원으로 책정했으며, 사후정산 때 삭감하겠다”고 말했다.
또 신천 준설공사 시방서에는 ‘준설구역 및 준설위치를 부표나 대나무 등으로 표시한다’고 되어 있으나 현장에는 부표 등이 없는 것에 대해서도 “맨 처음에는 표시했으나 공사를 하면 철거되기 마련”이라고 해명했다.
공사 안내판도 없는 것에 대해서도 “사람 통행이 빈번한 곳도 아니고, 공사지역이 넓기 때문”이라며 “반드시 안내판을 설치할 의무도 없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현장소장 1명이 파견됐고, 그는 현장 주변 여관에서 생활한다”면서 “공사계획서 등을 어디에서 작성해 시에 제출하는지는 알 필요가 없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또 “장비 대여는 하도급 신고대상이 아니다”라면서 “가급적이면 관내 업체에게 장비를 대여하라고 권장하고 있다”며 시의원 연루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