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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하 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저자 |
“할머니. 저희들은 성경공부가 하고 싶어서 이렇게 찾아왔는데요.” 여고생 네 명이 미국 인디애나주 개리시에 살고 있는 시루스 펠케(78) 할머니를 찾아와 건넨 말이었다. 펠케 할머니는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지만 자신이 가르치는 성경공부를 하러 왔다는 소녀 4명을 집안으로 안내했다.
거실 소파에 앉으라고 권할 때 소녀 중 한명이 꽃병으로 할머니의 머리를 내리쳤다. 쓰러진 할머니가 주기도문을 외우자 15세 폴라 쿠퍼는 준비해간 부엌칼로 할머니의 팔다리를 그으며 고문했고 현금이 없자 미친 듯 할머니의 복부를 33차례나 찔러 무참히 살해했다. 그들이 그 집에서 훔친 돈은 단돈 10달러에 불과했다.
이 사건은 1985년 5월14일 점심 무렵에 일어났다. 앳된 소녀들의 잔혹한 살인에 미국 사회는 경악했고 주민들은 치를 떨었다. 86년 7월11일 공판에서 공범 3명은 25~60년형이 내려졌지만 주범 폴라 쿠퍼에게는 사형이 선고되었다. 당시 인디애나주 법에서는 10세 이상이면 사형선고가 가능했기 때문에 미국 역사상 최연소 사형수가 된 것이다.
죄악은 용서할 수 없지만 그래도 15세 밖에 안된 소녀를 전기의자에 앉혀 처형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비인간적이라는 여론도 만만치 않아 소녀를 사형만은 면하게 해달라는 구명운동이 벌어졌고 이에 200만명 정도가 서명하였다. 87년에는 교황 바오로 2세도 인디애나 주지사에게 쿠퍼의 감형을 호소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천사 같았던 펠케 할머니를 기억하는 인디애나주는 감형을 논의하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쿠퍼는 사형 집행일만 기다리게 되었다.
펠케 할머니에게는 손자 빌 펠케가 있었다. 빌은 여느 유족들과 마찬가지로 강력하게 사형에 처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막상 사형선고가 내려지고 나서부터 빌은 계속해서 악몽에 시달리게 되었다. 밤마다 할머니가 나타나는데 참혹한 시신의 모습으로 계속 나타나는 것이었다. 견디다 못한 빌은 이렇게 생각해 보았다. “만일 할머니가 살아계셨다면 쿠퍼를 용서해주고 되레 풀어주지 않았을까? 그래. 내가 할머니의 마음을 갖고 할머니가 원하시는 대로 해야 옳지 않을까?” 그런데 그 후로 거짓말처럼 할머니의 참혹한 모습은 떠오르지 않고 밤마다 천사 같은 할머니가 나타났다.
빌은 그 일이 쿠퍼를 용서해주라는 할머니의 뜻으로 받아들였다. 빌은 그 길로 교도소에 있는 쿠퍼를 찾아갔다. 그러나 쿠퍼는 차마 빌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할머니의 삶과 선행들을 생각해보니 쿠퍼가 죽어서는 안되고 그녀를 살리기 위해 돕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할머니는 나에게 용서의 깨달음을 주셨고 그것은 분노에 차 있던 나의 마음에 커다란 치유의 능력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후 8년간 빌은 교도소 내 이메일을 통해 쿠퍼에게 연락했고 드디어 쿠퍼도 마음의 문을 열고 용서를 빌었다. 쿠퍼는 삶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펠케 할머니가 믿었던 기독교를 믿게 되었고, 고입 검정고시를 거쳐 계속 공부를 해 2001년에는 대학 졸업장까지 취득했다. 쿠퍼는 다행히 사형수에서 60년형으로 감형되었고 모범수로서 계속 감형을 받게 되어 결국 27년형을 살고 2013년 6월17일 석방되었다.
빌은 그녀를 맞으며 제일 먼저 컴퓨터를 선물했다. “신이 한번 더 인생의 기회를 주셨네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죠.” 열다섯살에 감옥에 들어가 마흔셋에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용서는 사람을 살리는 위대한 일이다. 잘못된 생각에서 출발한 끔찍한 범죄로 지구별에서 사라질 뻔한 한 생명이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새롭게 태어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용서하지 못하면 평생을 그 사람에게 얽매여 살게 될 것이다.
용서 없이는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미움과 분노라는 마음에 박힌 가시를 뽑아내지 않으면 웃을 수 없다. 그래서 용서는 진실 된 마음 웃기 방법 중 중요하게 실천해야 할 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