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자로부터 돈을 챙긴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 등으로 지난 2월18일 구속 기소된 현삼식 양주시장 측근인 기업지원·투자유치 담당 공무원 송모(6급·48)씨가 징역형을 구형 받았다.
7월5일 의정부법원 제11형사부(재판장 이재석) 주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송씨에 대해 징역 5년, 벌금 5천만원, 추징금 5천650만원을 구형했다.
이날 검찰은 송씨에 대한 신문에서 “도대체 지역신문과 무슨 관계냐”며 “당신도 돈이 없어 빚을 못갚고 있으면서 그 지역신문에 돈을 빌려주는 게 말이 되냐”고 물었다. 이어 “당신은 양주시장의 실세이자 오른팔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송씨는 ‘ㅈ그대로’ 대표 박모씨(48)로부터 2010년 9월 1천만원, 10월 1천만원 등 4차례에 걸쳐 3천250만원을 뇌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송씨는 또 ‘ㅇ엔지니어링’ 대표 박모(48)씨에게 ‘양주·동두천의 한 지역신문에게 사용하라고 준 신용카드 2장의 연체대금을 갚아야 한다’며 3회에 걸쳐 2천4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이와 함께 양주시 내부문서를 짜깁기하여 ㅈ그대로가 산업단지를 배정받은 것처럼 현혹한 뒤 양주시청에서 ㅇ엔지니어링 박씨가 2010년 9월8일 등 2회에 걸쳐 ㅈ그대로 박씨에게 공장부지 계약금 6억5천만원을 송금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경북 구미에 있는 ‘ㅈ세라믹’을 양주로 유치한 뒤 이 회사 지분 10%를 부인 앞으로 넘겨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송씨는 또 ㅈ세라믹 대표 박모씨와 합의하여 부인 임모씨를 새로운 대표로 내세운 뒤 개인사업자등록증을 교부받고, 이 회사를 법인으로 전환하면 지분 20%를 받기로 하기도 했다.
송씨는 현삼식 시장이 취임한 2010년 7월부터 계속해서 기업지원·투자유치 업무를 담당했으며, 구속 기소되기 전까지 투자유치팀장과 섬유패션팀장을 겸임하는 등 매우 신임받는 최측근 공무원이었다. 송씨는 지난 2010년 남면에 있던 ㅇ엔지니어링 공장을 은현면 하패리로 이전시키는 작업에 손을 대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사실상 송씨의 사업 파트너로서 지난 2월8일 특가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ㅈ그대로 박씨에게는 “뇌물공여 진술을 번복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며 징역 8년을 구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