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암동주민대책위원회(수석위원장 윤석진)가 동두천LNG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6월12일부터 집회를 열고 있는 가운데, 한 주민이 칼부림을 벌이는 등 주민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동두천시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6월22일 밤 11시30~50분경 술에 취한 A씨(40)가 광암동 광암교 앞 집회현장에서 시위 주민들과 말다툼을 벌이다 집에서 흉기를 가져와 휘둘러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민들은 현재도 LNG복합화력발전소 입구를 가로막아 화물차량 진출입이 불가능한 상태다. 시행사인 ㈜드림파워는 공사 현장 안에서 일부 공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헬기로 장비를 공수하고 있다.
주민들은 “동네 중앙을 가로지르는 가스공급관으로 인해 이미 우리 동네는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했다”며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6월21일과 24일 두차례나 대책위, 동두천시, 드림파워, 삼성(시공사)이 만나는 4자회의를 열었으나, 협상은 결렬됐다.
대책위 주민들은 발전소 공사중단 또는 주민집단이주(보상비 1천300억원)를 요구하고 있지만 드림파워와 삼성이 난색을 보이고 있다. 현재 공사를 중단할 수 없고, 환경영향평가에 따라 이미 보상이 나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신 드림파워는 하루에 2억원 이상 손해를 보고 있다며 광암동주민대책위원회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두천경찰서는 드림파워측이 주민들을 상대로 고발장(업무방해)을 접수하자 6월27일 조사에 나섰다.
동두천시는 “4자회의를 주재한 것 말고 우리가 보상비 등을 협상해줄 수 없는 게 현실이라 안타깝다”며 향후 사건전개에 따른 여론추이에 전전긍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