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남면 신암리 일대에 멧돼지떼가 출현, 농작물에 잦은 피해를 입히고 있다.
신암저수지 일대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정영희(68)씨는 “두어달 전부터 고구마, 콩, 옥수수 가릴 것 없이 채소가 여물만 하면 멧돼지 여러 마리가 내려와 싹 휩쓸고 간다”며 “손해가 3천평 가까이 되고, 올해에만 고구마와 콩을 4번이나 다시 심었다”고 한탄했다.
다른 농민들도 “심하면 하루 걸러 분탕질을 친다. 시에서 수렵허가를 내고 수렵협회 사람들이 사냥개까지 끌고 왔지만 못 잡았다. 그 놈들은 사냥꾼이 지키고 있으면 안 온다”며 혀를 찼다.
점점 대담해진 멧돼지들은 이제는 사람이 보건 말건 동네에 나타나고, 개도 멧돼지들의 위세에 눌려 짖지도 못하고 밥그릇까지 뺏기고 있다고 한다.
현재 수렵협회도 손을 놓은 상태이며, 멧돼지 외에도 고라니들이 극성을 부리는 등 신암리 일대는 점점 ‘동물의 왕국’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