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행정안전부의 전국자원봉사센터 평가에서 경기도 2위를 차지하는 등 동두천시의 자원봉사 인프라 구축에 공을 세운 센터장이 중도교체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중도교체 배경도 의문이다.
최근 동두천시와 동두천시의회, 자원봉사단체 등에서는 임기가 2014년 6월30일까지인 동두천시자원봉사센터 홍현구 센터장이 오는 6월경 교체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동두천시 주민생활지원실장 출신인 홍현구 센터장은 지난 2010년 7월1일부터 2012년 6월30일까지 주어진 임기 2년을 성실히 수행하며 자원봉사센터를 ‘자원봉사의 메카’로 만들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에 따라 자원봉사센터 이사회는 홍 센터장을 만장일치로 1회 연임, 2014년 6월30일까지 2년의 임기를 보장했다.
‘동두천시 자원봉사활동 지원조례’에는 센터장 임기를 2년으로 하고, 1회에 한하여 연임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최근 홍 센터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후임 동두천시 주민생활지원실장 출신인 김모씨로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오세창 시장의 ㅅ고등학교 후배로, 오 시장과 매우 가까운 관계다.
이 때문에 세간에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 시장이 184개 자원봉사단체와 전문자원봉사단의 네트워크 역할자인 자원봉사센터를 의정부시처럼 측근에게 맡기려 한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비판적 지적이 나오자 역시 동두천시 주민생활지원실장 출신인 홍모씨가 거론되기도 한다.
동두천시는 지난 2008년 1월 ‘시민들의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촉진하고 지원·육성하기 위해’ 설립된 자원봉사센터를 사단법인으로 전환하고, 오 시장이 이사장을 맡았다.
동두천시의회 한 의원은 “홍현구 센터장이 자원봉사센터의 ‘정치적 중립’을 거론한 말이 이사장인 오 시장의 귀에 들어가 불똥이 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원봉사센터 이사이기도 한 박형덕 동두천시의회 의장은 “별다른 이유 없이 사퇴하거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교체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동두천시 관계자는 “홍 센터장이 2012년 6월30일 임기가 만료되면서, 1년만 더 하겠다고 시장님과 약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치적 의도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현구 센터장은 “내 입으로 1년만에 교체되는 배경을 말하기는 곤란하다”며 “시에서 하라는대로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