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하는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가 5월4일부터 5월19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 및 의정부 시내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번 국제음악극축제는 주빈국가로 캐나다 퀘백을 선정함은 물론 프랑스, 독일, 호주 등 5개국 7개 작품의 초청공연과 제작공연으로 3개 작품을 선정하였다. 초청공연과 제작공연 외에 자유참가작, 심포지엄 및 전시, 찾아가는 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까지 마련된다.
올해 음악극축제는 오늘이 내일 같은 변화 없는 일상에 특별하고 새로운 경험들을 선사할 계획이다. 안과 밖이 뒤집어지고 일상과 욕망이 뒤섞이는 신선한 자극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따로 또 같이
올해 개막작인 <칼리굴라_리믹스>는 철학적 깊이와 가감 없는 성적 묘사 등 때문에 미성년자 관람불가 19세 이상 관람등급을 받았다. 새로운 공연을 찾고 있는 공연 마니아와 문학적 깊이를 찾는 어른들을 위한 캐나다 퀘백 작품이다.
반면, 같은 날 공연하는 <바이올린 할머니>는 어린이날 주말에 36개월 이상, 만 9세 이하의 어린이만 관람할 수 있는 영·유아 맞춤공연이다. 가족의 달인 5월, 온 가족이 본다는 생각으로 어른도 아이도 만족하지 못하는 작품보다는 맞춤형 공연으로 ‘따로 또 같이’ 즐거운 가족의 달 5월을 계획하는 것은 어떨까.
#음악극의 본질과 현재
음악극을 ‘음악과 극이 만난 공연을 칭하는 것이 아닌, 음악이자 극인 악가무(樂歌舞)가 일치된 작품’이라 정의할 때 그 시초는 그리스 비극에 있다. <칼리굴라_리믹스>는 현재까지의 작품 중 가장 그리스 비극에 가까운 작품으로 음악극의 본질이 무엇인지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다.
또한 현재 공연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쓰이고 있는 기술인 ‘미디어’와 무용이 만나 미디어 속의 인간성에 대해 사색할 수 있는 작품 <인코디드>로 세계적 트랜드를 접할 수 있다. 단지 상황이나 장면을 설명하기 위한 미디어의 사용이 아닌 철학적 깊이를 표현할 수 있는 예술적 모티브로서의 미디어를 만날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다.
#제작공연, 세계를 향하다
The 광대와 공동제작한 <아비 찾아 뱅뱅 돌아>로 주목 받은 음악극축제의 제작공연은 이후 LG아트센터, 판소리 만들기 ‘자’와 공동제작한 <이자람의 억척가>로 일회성 축제가 아닌 음악극이 태어나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으로서의 연속성과 생산성을 검증 받았다.
또한 2012년 <발레뮤지컬 에디트피아프의 사랑의 찬가> <창작 오페라 나는 이중섭이다> <소리극 현재와 구모텔>까지 다양한 장르를 흡수하여 음악극에 새로운 시도를 하였다. 지난 2011년부터는 ‘음악극어워드’를 통해 신진 예술가와 작품을 발굴, 수상자는 후년에 음악극축제 공식작품으로 선정돼 매년 창작공연을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
음악극축제에서 처음 공연했던 음악극축제 제작공연의 대표작인 <이자람의 억척가>가 프랑스, 루마니아 등에서 전석 매진과 기립박수를 받는 성공적 해외진출 이후 올해 음악극축제에서 오리지널 버전을 마지막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시민이 만드는 축제
세계의 성공적 축제의 특징을 보면 그 지역 시민들은 축제를 위해 1년을 준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일상을 보낸다. 브라질 ‘삼바축제’는 축제를 위해 1년간 춤을 연습하고 의상을 만든다.
지난 10여년간 우수한 음악극을 소개했던 음악극축제는 앞으로의 10년을 ‘시민이 만드는 축제, 음악극이 만들어지는 축제’라는 화두로 지난 2012년 시민배우만으로 구성된 합창뮤지컬 <의정부 사랑가>를 제작했다.
아마추어 시민배우들은 6~7개월간 단 하루의 공연을 위해 퇴근 후, 하교 후, 가족들의 저녁밥을 챙긴 후 의정부예술의전당에 모인다. 2012년 <의정부 사랑가>의 성공에 이어 올해 역시 시민배우들만의 합창뮤지컬 <11마리 고양이>를 선보인다. <의정부 사랑가>의 홍준철 지휘자와 노선락 작곡가, 박옥주 반주자가 힘을 합해 시민배우들과 작품을 만들고 있다. 시민배우들의 대극장 공연은 이후 음악극축제의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의정부음악극축제, 이렇다
이번 음악국축제는 해외 초청공연 <칼리굴라_리믹스> <바이올린 할머니> <레오> <콩플레 만딩그> <인코디드>, 국내 초청공연 <뮤지컬 오디션> <거인의 책상>, 공동제작 <이자람의 억척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11마리 고양이>, 특별공연 <패티김 콘서트> <장사익 소리판>, 전시 <설총식 초대전>, 부대행사 <예술가와의 대화/칼리굴라_리믹스> <워크숍/콩플레 만딩그>, 폐막콘서트 <팝핀현준·박애리 공연> 등이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의정부예술의전당 축제사무국으로 전화(828-5887)하거나 홈페이지(www.uac.or.kr)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