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가 신천 보행전용교량을 개통했으나 침례신학대학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동두천시는 100억원을 들여 지난 4월15일 상패동 캠프 님블 및 남산모루와 보산역 뒤 관광특구를 연결하는 보행전용교량을 완공했다.
그런데 침례신학대 동두천캠퍼스가 미군반환공여지인 캠프 님블에 지난 3월 개교하기로 한 약속을 어기고 현재까지 땅조차 매입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시민들로부터 오해를 사고 있는 형편이다.
“침례신학대를 위해 100억원이란 돈을 들여 다리를 놓았는데, 정작 대학은 들어오지 않는다”는 말이 오가기 때문이다.
동두천시는 상패동과 보산동을 연결하는 상패교와 동광교 사이가 멀어 주민들이 보산역을 이용하는데 불편하다는 이유로 지난 2008년 12월부터 두 다리 중간 부분에 보행전용교량 설치를 추진해왔다. 보산동 관광특구 주변 지역경제 활성화도 도모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지난 2010년 11월22일 동두천시와 침례신학대가 2012년까지 캠프 님블에 학교를 건립하여 2013년 3월, 1학부(기독교교육학과 200명) 1대학원(글로벌신학대학원 180명) 규모로 개교키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때문에 ‘보행전용교량=대학전용교량’이라는 인식이 형성된 것이다. 특히 보행전용교량 착공은 2011년 7월에 했다.
현재 상패동 주민은 1통부터 6통까지 총 1천92세대 2천여명인데, 상패교와 동광교 사이 주민은 수백세대에 불과해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행전용교량을 이용할 것인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침례신학대와는 애초 무관하게 시작된 공사”라며 “상패동 및 보산동 주민과 마차산 등산객들이 주로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행전용교량은 높이 6m, 길이 150m로 준공되었는데 노인과 장애인들은 140m에 이르는 경사로를 올라가 다리를 건넌 뒤 다시 140m를 내려가야 하는 불편이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휠체어나 자전거 등이 쉽게 올라가기 위해 경사를 완만하게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