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의회가 영상단지의 ‘사기행각’을 알고도 묵인·동조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참여연대경기북부(대표 이주형 변호사)는 7월18일 ‘영상단지를 유치하려고 하는 동두천시의회의 의도가 궁금하다’는 자료에서 “국도3호선 대체우회도로 동두천구간은 강성종 국회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북대학교를 관통하도록 되어 있었는데 최근에 한북대를 우회하도록 노선이 변경됐다”며 “이 때문에 영상단지 골프장 예정부지를 관통하여 영상단지 추진이 불가능할 수도 있는데 이를 시의회가 모른척 했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증거로 2006년 12월6일 있었던 제164회 동두천시의회 2차 정례회 예결특위 3차 회의록을 제시했다.

회의록을 보면 홍익호 도로교통과장이 “국도대체우회도로 개설공사비 9억7천만원, 개설시설부대비 3천만원이 (2007년 본예산에) 계상됐다”고 말하는 등 자세한 내역을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의회 예결특위는 모든 내용을 알고 있다는 듯 단 한번도 질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의회 예결특위는 이어 진행된 하재봉 영상문화사업단장의 2007년 본예산(일반운영비 1천만원, 국내여비 868만원, 시책업무추진비 300만원 등 총 7천288만8천원) 개요설명을 들으면서는 오히려 ‘예산이 부족하다’며 ‘영상단지 정상추진이 우려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임상오 부의장은 “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시책업무추진비가 너무 적다. 엄청나게 동두천을 좌우하는 사항인데 300만원으로 동네주민을 어떻게 설득하겠냐.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하재봉 단장은 “감사하다. 쓰다 모자라면 더 청구하고, 올해는 다소 부족했지만 예산계에서 선처해줘서 다 쓰는데 무리가 없었다”고 보충 설명했다.

참여연대는 이와 관련 “시의회가 국도대체우회도로 노선변경으로 한북대를 우회하고 대신 영상단지를 관통하는 사실을 몰랐다면 자질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알고도 모른척했다면 그들이 한북대를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인지, 동두천시 발전에 필요하다고 주장한 영상단지를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인지 혼란스러울뿐”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사실상 동두천시의회가 영상단지 사기행각을 동조·묵인했다”며 “수많은 투자자들의 손해와 지역민심 분열에 따른 엄청난 피해를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임상오 부의장은 “국도대체우회도로가 영상단지 골프장 예정부지를 관통하는지 안하는지는 정확히 몰랐다”며 “시에서 영상단지에 대해 세밀하게 공개한 내용도 없어 우리가 아는 것은 많지 않다”고 해명했다.

한편, 동두천시의회는 영상단지 실태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영상단지 추진과정의 잘잘못을 파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