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의 간’을 빼먹은 동두천 공무원.
동두천시 공무원이 수년간 저소득층 초등학생 급식비 후원금을 횡령했다가 감사원 감사에 적발됐다.
3월12일 감사원은 지난해 9월10일부터 10월12일까지 실시한 ‘지방자치단체 취약분야 업무처리 실태(재산·회계) 감사’ 결과보고서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고, 해당 공무원을 강등하라고 동두천시에 요구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이 공무원은 2008년 1월1일부터 2009년 9월6일까지 동사무소에서 저소득층 초등학생 급식비 후원업무를 담당하면서 17회에 걸쳐 회당 9만원에서 40만원씩 총 234만1천원을 빼돌렸다. 이 공무원은 현금자동입출금기를 이용, 초등학생 급식비 후원계좌에서 현금을 무단 인출·횡령하여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 공무원이 근무하던 동사무소는 저소득층 초등학생 급식비 소액후원자를 모집하기 위해 ‘결식아동돕기 후원신청서’를 만들기도 했으며, 지역주민과 공무원 등 40여명을 대상으로 매달 정기적으로 1인당 5천원에서 1만원씩을 거뒀다. 사회단체 등에게는 비정기적으로 월 평균 15만원 정도를 받았다.
이렇게 마련된 후원금은 관내 초등학생 중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 미납한 급식비를 정기적으로 학교계좌에 입금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동두천시 공무원은 저소득층 초등학생 급식비 후원용도로만 집행해야 할 돈을 자신의 생활비 등으로 야금야금 빼먹다가 이번에 적발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