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졸업식 처음입니다. 마치 축제처럼 인상 깊었어요.”
양주시 칠봉초등학교(교장 김영배)가 졸업생과 교사가 함께하는 축하공연, 1박2일 교실야영체험교실 등 의미 있는 졸업식을 진행해 화제다.
칠봉초등학교는 지난 2월8일 졸업생 143명을 배출하기 위해 개최한 제12회 졸업식을 교사 축가, 학생 자축공연 무대로 꾸미는 등 종전에는 볼 수 없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교사들은 바쁜 업무시간을 쪼개 준비한 ‘나이 서른에 우린’이라는 축가로 정든 교정을 떠나는 졸업생들의 밝은 앞날과 만남을 기원했다.
학생들은 바이올린과 전자기타, 댄스,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개사한 ‘양주스타일’, 코믹차력쇼 등 자발적으로 준비한 공연을 선보여 학부모 등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코믹차력쇼로 가장 인기를 끈 박윤우(13)군은 “부모님도 계셔서 부끄러울 것 같았는데 모두들 밝은 얼굴로 박수를 쳐주셔서 ‘준비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초등학교 생활의 마지막 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고 즐거워했다.
칠봉초등학교는 강당이 없는 관계로, 졸업식은 협소한 급식실에서 열렸지만 어느 화려한 무대보다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졸업식 하면 졸업장과 상장을 받고 기념사진 찍은 후 귀가하는 다소 딱딱한 분위기만 떠올렸는데 학생, 교사들이 준비한 축제 성격의 졸업식을 본 후 감동을 받았다”면서 “앞으로 칠봉초등학교만의 차별성을 지닌 졸업문화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칠봉초등학교는 졸업식에 앞서 다른 학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체험프로그램도 개최했다. 졸업 기념으로 지난 2월6일 6학년 학생들이 정든 교실에서 1박2일 야영을 하며 친구들과 우애를 다지고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배양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 것.
학생들은 영화감상, 보드게임 및 레크레이션, 탁구시합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행사가 마무리됐다. 졸업식 전야제 성격인 이 행사에서 학생들은 잠을 잊은 채 이야기 꽃을 피웠다.
김영배 교장은 “교육현장에 오랫동안 있었지만 졸업식의 진정성이 점차 퇴색되고 통과의례처럼 그냥 흘려보낸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면서 “졸업을 통해 앞날을 준비하는 설렘과 자신이 몸담았던 학교와 친구들에 대한 추억을 남기는데 중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