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작년 수출 1조 달러를 기록하고 올해 6월23일 20-50클럽 가입(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천만명), 외화보유액 7위로 식민지와 6.25를 겪은 열악한 나라에서 선진국에 들어선 벅찬 감격의 시대를 맞았다.
그러나 과연 우리 스스로 선진국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쉽게 그렇다라고 대답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래학자인 하인호 원장이 ‘한국인의 선택적 미래 2020’에서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네 가지가 필요하다고 하였는데 그 첫째가 부정부패의 근절, 둘째가 선비사상의 지식 글로벌화, 셋째는 효 사상의 세계화, 넷째가 태교라고 하였다.
이 중에서 선비사상과 효 사상이 공통적으로 시사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인성교육’인 것이다. 해방과 6.25 전쟁을 겪으면서 우리나라가 목표한 것은 오직 국가 재건, 경제 발전이었던 것이다.
그런 까닭에 인성교육을 강조해서 가르칠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경제가 발전하는 것과 같이 인성교육도 발전시켜 왔어야 당연한 것인데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문명이 발달하면 인간은 퇴보한다는 지적과 같이 경제가 발전하면서 우리는 전 세계에 외적으로는 성공한 나라의 모델이 되었으나 내적으로는 자살률 1위, 묻지마 범죄의 기승, 청소년 및 어린이 성폭행 등 심각한 사회 문제가 치유되지 못하고 있다.
필자는 교사로서 학년말이 다가오면 학생들에게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나라 미래의 주인공들인 학생들이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가를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 인터넷과 TV 시청을 많이 하는 청소년일수록 부모님과의 대화는 줄어들고 비속어는 늘어난다는 뉴스(헤럴드경제, 2011.11.28)는 가히 충격적이다. 말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인 까닭에 거칠고 비속어를 자주 사용하다 보면 그 마음이 어딘가에 비뚤어져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경기도 학생인권조례는 선진 교육으로 나아가기 위한 소중한 여정이다. 그러나 현재는 교사와 학생 모두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연한 것이 사실이다.
이미 2007년 우리나라는 효행 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어 2008년 8월부터 시행되었다. 과거 효의 개념이 아닌 21세기에 맞는 효 교육이 실천되어 인성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게 해야 하는 것이다. 효의 가르침에 부부, 자자, 군군, 신신이라는 말이 있다. 부모는 부모답고 자녀는 자녀답고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인성교육의 시작이자 마침인 것이다.
우리나라를 슬프게 하는 지적 중에 하우스 푸어와 에듀 푸어가 있는데 내 집 마련과 자녀 교육에 쏟은 열정이 오히려 가계부채 1200-1300조원에 이르게 되었다. 월 급여를 받아 저축보다는 집을 얻기 위해 빌린 부채를 갚고 사교육에 많은 돈이 들어가 이것이 가정에서부터 인성교육이 소홀하게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조심스러운 생각이 든다. 학교 현장에서도 대학 입시 중심의 교육 정책이 인성교육 부재 현상을 낳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21세기는 문명의 발전과 반대로 인간 상실의 시대를 만들었다. 더 늦기 전에 인간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의 인성교육 강화가 선진국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다. 인성교육은 개인의 인격을 기르고 우리나라의 국격을 기르는 힘이다. 그렇게 되어야 우리나라는 선진국, 선진 국민, 선진 국격을 갖추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