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운수에서 해고된 버스운전기사를 복직시켜달라며 민주노총 노조원 2명이 동두천시청 옥상 철탑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 11월19일 현재 6일째다.
대양운수는 지난 10월8일, 동두천시와 연천군으로부터 통보 받은 운행 지연에 따른 시정명령을 근거로 민원을 일으킨 민주노총 공공버스노조 동두천 분회장 성모(50)씨를 해고했다. 성씨는 지난해 4월에도 교통법규 위반 등의 이유로 해고됐다가 수원지방노동사무소에 복직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여 지난 3월 복직한 상태였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 공공버스노조 서울경기지부 노조원 30여명은 지난 10월12일부터 성모씨의 원상 복직을 중재해달라며 동두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벌여왔다.
이들은 11월13일 오세창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부속실에서 농성을 벌이다 장소를 소회의실로 옮긴 뒤 14일 오후 6시30분경 높이 16m의 시청 옥상 통신철탑 중간에 2명이 올라갔다.
동두천시는 11월14일부터 3개 비상근무조를 편성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건물 불법점유에 따른 퇴거요청서를 전달했다. 동두천경찰서도 경찰 150명을 투입시켰으며, 동두천소방서는 추락사고를 막기 위해 철탑 주변에 매트를 깔았다.
그동안 대양운수와의 중재에 나섰던 동두천시는 계속해서 노사 협상을 촉구하고 있으나 진전이 없는 상태다.
한편, 동두천시청 공무원직장협의회(회장 전흥식)는 11월16일 대양운수와 노조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양측에 전달했다.
공직협은 성명서에서 “10월12일부터 36일 동안 시청을 향해 틀어놓는 확성기 소음에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참으면서도 같은 노동자로서 취지를 이해하며 묵묵히 업무를 수행했으나, 허가된 집회장소를 이탈하여 철탑농성을 시작함으로써 정상적인 근무가 불가능하고 시민들은 공포분위기 속에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즉각 퇴소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사용주인 대양운수는 시민과 시를 볼모로 하는 이번 사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노사 협상에 즉각 임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