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소대는 보람있는 봉사단체…참여하면 후회 없을 것”
“항상 남에게 봉사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으나 딱히 봉사할 수 있는 단체를 몰랐죠. 우연한 기회에 지인 소개로 의용소방대를 알게 되어 지원하게 됐습니다.”
이상준 의정부소방서 의용소방대(대장 김성남) 총무부장은 2007년 6월15일 소방서장한테 정식으로 임명장을 받고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의정부소방서 의용소방대원은 본대 60명, 여성대 50명, 송산지대 20명 등 총 130여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상준 총무부장은 ‘생업에 종사하면서 의용소방대 활동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질문에 “물론이다. 생업이 우선이다. 그렇지만 자영업하는 분들이 많고 시간이 허락되는만큼 모두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무부장은 서무반과 보급반을 맡아 기획업무, 인사, 대원의 연락 및 소집, 대의경리 및 조달, 대의장비 및 물품관리 등을 관장하는 자리다.
-의용소방대 운영체제는?
=본대는 김성남 연합대장 이하 부대장, 총무부장, 방호부장, 지도부장, 반장 7명 등 간부가 12명이며, 나머지는 대원으로 구성됐다. 의정부소방서에서 수시로 비상출동시스템을 점검하고 있으며 화재출동이나 산악에서 행방불명된 사람을 구조할 때, 이외에 소방서에서 필요한 일이 발생할 때 비상연락시스템을 활용한다.
-의용소방대원들의 역할은?
=소방서에서 비상근으로 활동하며 화재, 구조, 구급, 재난 등에 따른 소집 명령을 받고 출동한다. 대기근무, 화재출동, 화재예방순찰이 주요 역할이다.
-지원자격은?
=경기도 의용소방대 설치조례 제5조에 따라 소방업무 보조를 위하여 성실히 근무할 수 있는 사람, 건강상태가 양호하고 협동심이 강한 사람, 지역사회 발전을 위하여 봉사정신이 강한 사람, 소방시설 공사업법 시행규칙 제24조에 따른 소방관련 자격·학력·경력이 있는 사람, 구급대 및 구조대의 편성·운영 등에 관한 규칙 제4조에 따른 자격이 있는 사람을 임명하는것을 원칙으로 한다.
-여성의용소방대의 역할은?
=남성의용소방대와 유기적인 협조를 하며 화재보조활동을 똑같이 하고 있다. 이외에도 여성대는 현재 가능역에서 독거노인 및 노숙자를 위한 119한솥밥을 운영 중이다. 의정부시와 협력하여 캠페인 및 예방활동을 남성대와 똑같이 하며, 각종 행사에 소방관과 유기적으로 협조하여 안전사고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의정부의용소방대의 특별한 활동이 있다면?
=작년에는 십대지기(청소년 위탁보호소)에 쌀 10포대를 지원하였고 태풍으로 비가 새는 독거노인을 위해 지붕천막 씌우기와 집안 내부수리를 했다. 송산노인복지센터에 독거노인을 위한 경보기 설치, 생신 잔치, 야외나들이 등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다른 지역 의용소방대들도 각자의 특성을 살려 어려운 분들을 도와주고 있다.
-소방서에서 활동비는 나오나?
-소방 관련 업무를 수행할 경우 여비 등 필요경비가 나온다. 출동대기 근무시간이 12시간을 초과할 경우 출동수당을 추가로 받는다.
-다른 나라 의용소방대와는 시스템이 어떻게 다른가.
=미국이나 다른 나라 같은 경우 장비가 잘 구비되어 소방관 역할을 의용소방대가 하고 있으며, 지역이 광범위한 곳도 의용소방대가 그 역할을 수행할 정도다. 우리는 소방관의 보조역할로 한정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보람된 일이 있다면?
=작년에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모시고 소요산 나들이를 다녀왔다. 거동이 불편하면서도 천진난만한 얼굴로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고 자주 이런 기회를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연탄을 배달하면서 겨우내 따뜻하게 지내실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뿌듯했다. 장마철에 홀로 사시는 어르신이 보일러가 고장나 무료보일러 설치를 하러 갔을 때 어르신의 고마워하는 모습을 잊을 수 없다.
-아쉬운 점은?
=주위에 어려운 이웃이나 몸이 불편하신 분이 많은데 정작 몸으로 실천해서 봉사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우리 의용소방대 운영비로 장비를 준비하는 것이 아쉽고 산악전문구조대를 발대하지만 역시 장비 부족이 시급하다.
-개인적으로 주요 수상내역은?
=2009년에 의정부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2011년 소방의 날에는 김문수 도지사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다소 봉사경력이 짧다보니 아직은 미흡한 부분이 많다.
-김문수 도지사와 기념촬영을 한 기분은?
-2011년 11월4일 남양주에서 열린 소방의 날 행사 때 의용소방대원으로서는 영광스러운 도지사상을 받았는데, 그 때 기념촬영을 하며 무척 영광스러웠다. 1만3천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상을 받았으니 설레이기도 했고 다소 긴장도 했다. 주위에서 이렇게 도지사님에게 직접 상을 받는 것은 크나큰 영광이라고 하더라.
-화재 및 안전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이 있다면?
=일반인들은 화재가 나면 그냥 스쳐지나가거나 구경만 하는데 바로 119에 신고하는 습관이 몸에 배야 한다. 교통사고라든가 응급환자가 생겼을 때 응급조치(심폐소생술)만 해도 환자가 소생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은데 그런 부분이 미흡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의용소방대에 관심있는 미래 후배들에게 좋은 말씀.
=봉사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 의용소방대는 많은 일을 하고 있으며 보람을 느끼는 봉사단체다. 실생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배우고 있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이만한 봉사단체는 없다고 생각한다. 참여하면 후회는 없을 것이다.
-시민들에게도 좋은 말씀.
=소방관이나 구급대원 등 재난구조를 위해 불철주야 고생하는 분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게 시민 여러분의 자발적인 협조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누구나 삶을 위해서 노력한다. 그렇지만 소외되고 어려운 주위 분들을 지나치기 쉽다. 조금만 신경을 써주신다면 그 분들이 소외받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본인도 미흡한 점이 많다. 널리 이해하여주시고 열심히 봉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