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장 최측근 원용목씨 단독 지정 기습 임명

‘김문원 시장 감독, 의정부시 연출, 원용목 의정부문화원 사무국장 주연, 이진배 의정부예술의전당 사장 조연’의 ‘낙하산 인사극’이 각본에 따라 마무리됐다.

의정부시와 재단법인 의정부예술의전당은 6월11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인사위원회(위원장 이진배)를 열고 사무처장에 김문원 시장 오른팔로 불리는 원용목 의정부문화원 사무국장을 임명했다.

원용목씨는 2002년 의정부문화원 사무국장에 ‘낙하산’ 임명될 때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 시장의 후광을 받았다. 

인사위원회는 4월말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김 시장 최측근 사무국장 내정설이 최근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애초 일정에 없던 사무국장 임명을 이날 처리하면서 ‘낙하산 인사극’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했다.

이날 인사위원회 위원장이자 김 시장 서울대 동창인 이진배 예술의전당 사장, 김호득 생활복지국장, 김환철 경민대 교수, 허찬범 자유총연맹 의정부시지부장은 인사위원회를 열고 사무처장에 원용목씨를 단독 지정한 김 시장의 의견을 ‘자격요건이 된다’며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김 시장은 6월12일 오전 10시 시장실로 원용목씨를 불러들여 전격적으로 사무처장 임명장을 교부했다. 

앞서 의정부시와 예술의전당 이진배 사장은 “6월11일 인사위원회는 사무처장을 뽑는 회의가 아니라 인사규정 등을 검토하고 설명하는 자리”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의정부시 관계자는 6월12일 “여러 사람들이 빨리 사무처장을 뽑자고 해 일정을 조정했다”고 해명했다.

의정부시는 예술의전당 재단법인화를 추진하면서 지난 4월17일 발기인 창립총회에서 ▲예술의전당 인력의 효율적 운영과 재정자립도 향상 도모 ▲비영리공익법인으로서 운영체제의 독립을 강화하고 경영의 전문성 확보 ▲이용률 향상, 재정관리 효율성 제고, 운영조직 유연성 확보, 관객에 대한 서비스 제공 등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정부시는 5월15일 법인 이사회 때 사실상 원용목씨를 위해 사무처장을 신설하겠다는 예술의전당 인사규정 등을 통과시키는 등 치밀한 각본에 따라 움직여왔다. 이에 따라 김 시장이 예술의전당을 자기사람 자리보전을 위해 사유화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의정부시의회는 “필요도 없는 사무처장직을 신설한 것은 일자리 창출 개념과 분명 다르다. 내부 승진이 아닌 특정인을 염두에 둔 사무처장직 신설이라면 문제가 있다. 의정부시가 낙하산 공수부대인줄 알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예술의전당 이사이자 의정부시의회 운영위원장인 빈미선 의원은 “예술의전당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인물이라면 모르겠는데, 원용목씨를 단독 지정한 일은 시민들이 (낙하산 인사 및 예술의전당 사유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