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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골을 아프게 하는 것들
문예샘터 칼럼/신성수(문예샘터 자문위원, 경민고 교사)
  2012-09-07 11:16:14 입력

올 여름은 유별스런 폭염이 지속되었다. 날씨 탓을 하면서도 슬퍼지는 것은 우리가 만나는 자연현상 모두가 우리가 만든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무더위가 집안에 머물지 못하게 한다. 이럴 때 집에서 오분 거리에 안골 계곡이 있어 얼마나 다행한지 모르는 일이다.

집을 나서서 길 건너 브라운스톤 아파트를 지나 직동공원 입구부터 시작되는 북한산 둘레길을 올라 불로약수터에서 서툰 운동을 마치고 급한 걸음으로 안골 작은 폭포에 이르러 발을 담그면 작은 물고기들이 간질이는 것이 무더위로 쌓인 스트레스를 한 순간에 잊어버리게 한다.

그러나 잠시 후 고개를 돌려 보면 자연 앞에 부끄러운 모습이 노출되어 있다. 계곡 바위에 붙인 음식점 전단지가 떨어져 물에 잠겨 있고 언제 먹은 흔적인지 음식찌꺼기와 쓰레기도 발견되고 담배꽁초도 수북하다. 통닭을 시켜 먹고 그대로 가버려 소주병들과 음식쓰레기가 버려져 있기도 하다. 언제 한날은 아침에 안골에 올랐는데 작은 폭포에 수건과 속옷이 그대로 버려져 있고 라면 봉지들과 맥주캔, 음식을 해먹기 위해 돌들을 모아 놓고 불을 피운 흔적들이 너무 보기 흉하였다. 대충 치우고 주워서 폭포 아래로 나와 버리는데 그 아름다운 안골 계곡 자연에게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작은 폭포 물고기들에게는 미안하였지만 나는 작은 폭포를 외면하고 성불사 쪽으로 걸음을 옮겨 그곳의 고요함을 가까이 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작은 폭포를 지나 매표소가 있던 자리를 막 지나면 음식점을 하던 자리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고 성불사 방향으로도 영업을 그만 둔 가게 자리가 흉물스럽게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많은 비가 오면 낡은 건물들의 부스러기와 남은 쓰레기들이 안골 계곡으로 흘러내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물론 이 글을 쓰면서 고백할 것이 나도 철저할 정도로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계곡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줍기보다는 없는 휴지통을 찾기도 하고 줍고 난 뒤 손 씻기가 마땅하지 않은 것, 또 버리다가 다른 등산객들의 오해나 사지 않을까 하는 괜한 걱정으로 버려진 쓰레기를 외면하고 버린 이웃들만 떠올리는 것이다. 그러나 물고기가 살고 있는 안골 계곡, 이곳은 의정부의 소중한 자랑이며 자연의 신비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잘 가꾸어 왔기에 물고기가 살고 있는 것이다. 그곳이 요즘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시 관계자 분들께서는 시정 수행으로 공사다망하겠지만 안골 계곡이 쓰레기로 병들지 않게 해주기를 간곡하게 바라고, 안골 내의 방치된 음식점들을 정비해주기를 간곡하게 당부해 본다. 자연환경은 후손에게서 빌려온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잘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

작은 폭포에 수영금지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지만 초등학생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물속으로 뛰어든다. 물고기들도 그런 어린 아이들이 낮잠과 휴식을 깨우는 것은 나무라지 않는 눈치다. 그러나 쓰레기가 버려져 물속 보금자리를 위협한다면 물고기들은 더 이상 살 곳이 없다. 안골에서 내려가 큰 길쪽 곡릉천은 물고기가 살 수 없는 곳이다.

자연이 살아야 사람이 사는 것이다. 우리가 가져 간 쓰레기를 다시 가져오고 버려진 쓰레기를 한 번만 줍는다면, 거듭되는 이야기나 지금까지 안골을 지켜 온 의정부 시민들의 긍지가 살아나는 것이다. 안골을 살려야 한다. 의정부의 긍지를 살려야 한다.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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