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1일 재단법인이 된 의정부예술의전당의 사장 직무대행이 가능하고 직원들의 인사관리까지 좌우하는 ‘막강 실세’인 사무처장이 사실상 특채로 뽑힐 예정이어서 김문원 시장 최측근인 의정부문화원 사무국장 원모씨 ‘낙하산’ 내정설 파문이 극대화되고 있다.

6월4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지난 5월15일 법인 이사회 때 통과된 예술의전당 인사규정에서는 직원 신규채용 때 공채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채용직종에 상응하는 공무원 및 공공기관, 이와 유사한 기관단체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법인 설립 당시 최초의 인원을 선발하는 경우 특채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법인 목적사업 수행상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경우’라는 주관적인 조항을 삽입하는 등 무분별한 특채 가능성을 열어놓은 게 특징이다.

이와 관련 일반직 2급인 사무처장 임용자격은 ▲공공기관에서 상기항(공무원 5급 이상으로 4년 이상 경력자)과 동등한 자격으로 근무한 자 ▲문화예술분야 기관단체에서 4년 이상 근무한 자 ▲기타 이와 동등한 자격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 등이다.

특히 승진소요기간은 업무직의 경우 ‘4급에서 3급은 4년 이상’, ‘5급에서 4급은 3년 이상’, ‘6급에서 5급은 2년 이상’, ‘7급에서 6급은 1년 이상’으로 명시했으면서도 3급에서 2급 사무처장 승진은 전혀 언급하지 않는 등 ‘낙하산’ 인사임을 노골화하고 있다. 반면 2급 사무처장 정년은 60세로 규정했다.

이같은 사무처장은 예술의전당 경영지원부, 공연기획부, 홍보마케팅부, 교육사업부, 무대기술부 등 5개부서를 관장하면서 ‘사장(현 관장)이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직무를 대행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

또 직원의 인사관리를 맡는 인사위원회 위원 7명중 당연직 위원(사장, 의정부시 업무담당 국장, 사무처장, 선임직 이사중 이사장-김 시장-이 위촉하는 1인)에 포함돼 실세 역할이 부여된다.

이와 관련 5월15일 법인 이사회에 참석했던 한 이사는 “예술의전당 직제 및 정원규정, 인사규정 등 두꺼운 자료를 당일 전달받아 꼼꼼히 점검할 시간이 없었다”며 “의정부시에서 사무처장직 신설 등과 관련해서는 특별히 거론하지 않아 제대로 몰랐다”고 밝혔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2급 승진소요기간 누락, 자의적 판단소지가 있는 규정은 개정하겠다"며 "문화예술분야 기관단체라 하면 문화원과 예총 등이 될 수 있으며, 문화원 사무국장급이면 예술의전당 사무처장 자격이 된다"고 설명했다.